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이 진정한 올림픽이다
2008/09/07 13:53
장애인 올림픽이 9월 6일부터 9월 17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9월 6일 밤 8시에 열린 개막식을 보면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것은 장애인 올림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올림픽 경기는 이제 거대한 공룡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개최국이 되기 위해선 몇십조의 올림픽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올림픽 방송 중계권을 따기 위해서는 수천억원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올림픽 개막식 한편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몇백억, 몇천억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만해도 46조~69조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개막식 행사에만 천억원 가져다 부었다. 이 때문에 올림픽은 이제 완전히 부자나라들의 돈잔치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 이에 비해 관심과 스포트 라이트를 거의 받지 못하는 장애인 올림픽은 어느 나라나 어느 도시나 개최할 수 있는 규모로 초기 올림픽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올림픽은 이제 극단적인 상업주의에 물들어 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조단위가 넘은 스폰서쉽을 챙기고 있고 엄청난 방송중계료 수입을 챙기고 있으며 세계 어디를 가나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 개최국 역시 올림픽을 통해 자국의 기업들을 대리 홍보하기에 바쁘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최종 성화주자였던 리닝에 대해선 리닝이 운영하는 스포츠용품 회사 홍보를 도와준 것 아닌가하는 비판을 받았고 비공식적으로 중국은 하이얼 등 자국 기업의 홍보에 열을 올린 것도 사실이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행사이자 엄청난 비용이 투자되야 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일정부문 상업주의가 침투할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의 상황은 조금 도를 넘은 것 아닌가 생각된다. 장애인 올림픽은 이런 금전주의에 물들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개최국 중국은 더 한 것 같다. 단지 몇 그램의 메달 성분 차이는 의미가 없다. 금메달을 딸 때와 못 딸 때만이 존재한다. 금메달을 딴 사람은 국가적 영웅을 떠 오르면서 언론과 방송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엄청안 포상금과 스폰서쉽, 광고료가 따라 온다. 열악한 환경의 스포츠세계에서 때론 금전적 보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보상이 없다면 누가 힘들게 스포츠를 하겠는가? 십분 이해하지만 때론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언제부터 일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스포츠 스타가 아닌 연예인 스타인 것 같다. 장애인 올림픽은 그점에서 기존 올림픽과 다르다.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 땃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오직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본인이 좋아 해서 스포츠를 하고 올림픽에 참가한다. 이것이야 말로 올림픽 정신에 더 가까운 것은 사실이 아닐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누가 봐도
베이징 올림픽의 가장 옥의 티는 아마 짝퉁시비일 것이다. 이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무조건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과 과욕이 일으킨 참사였다. 반면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이런 짝퉁시비가 없었다.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그렇게 과욕을 부릴 필요가 없으니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각 장애인 가수와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한소녀와 랑랑의 연주와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전혀 다른 감동을 주었다.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선수단이 먼저 입장하고 개막식 축하공연이 뒤에 이어진다는 것이다. 무대도 선수단이 다 볼 수 있도록 가운데에 만들어 지고. 선수단들도 거의 대부분이 개막식에 참가한다. 그리고 뒤이어 열리는 축하공연을 함께 즐긴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까? 일반 올림픽에서는 선수단은 일부만 개막식에 참가한다. 그리고 선수단은 축하공연을 보기가 사실상 어렵다.(예전 서울 올림픽에서는 식후 공연을 선수단이 볼수 있게 배려했지만). 너무 오버하는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선수단은 단지 경기에 참여해 메달을 따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중국의 포용성, 개방성은 떨어져 보이지만(여전히 자국 선수단에게만 압도적인 환호를 보내는 모습이 좀 그랬다) 그래도 입장권 구하기가 훨씬 쉬운 탓이기도 하지만 각국의 참관객들이 스타디움에서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카메라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보다 훨씬 더 개막식에 참가한 세계인들의 모습을 더 많이 내 보냈다. 전 세계인의 축제로서의 올림픽은 장애인 올림픽에서 더 빛났다.
이제 장애인 올림픽이 개막되었다. 방송사들이 장애인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하거나 비중있게 보도해 줄리 만무해 경기 모습을 즐기기가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번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이 멋진 올림픽으로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한국 선수단도 힘내서 좋은 경기 결과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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