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祭禮)와 차례(茶禮) 제례란? 조상을 추모하고 보은(報恩)하며 돌아가신 후에도 효(孝)를 다하는 신성한 의례다. 제사의 종류로는 시제(時祭), 기제(忌祭), 차례(茶禮), 묘제(墓祭), 이제([示+爾]祭)가 있다. 1. 제례의 종류 기제(忌祭) :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의 4대 제사를 각기 휘일(諱日, 사망일)의 첫새벽(子時頃)에 영위(靈位)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기제사(忌祭祀)라 한다. 기일 제사는 원래 고전 예서에는 없는 것으로 후대에 이르러 기일(忌日)을 그냥 넘기기 미안한 마음에서 인정상 추가된 예일 뿐이었다. 제사는 원래 축제와 같은 길례(吉禮)였으므로 조상이 돌아가신 슬픈 날 행하는 기일제는 제사의 본래 취지에 어긋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독 부모의 기제사만은 피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차례(茶禮) : 절사(節祀), 다사(茶祀)라고도 한다. 원단(元旦, 1월 1일), 추석(秋夕, 음력8월 15일),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 동지(冬至, 24절기의 22번째로 보통 12월 22,3일경임. 작은 설이라고도 함.) 등의 아침에 지내는 약식 제사로서 4대조까지를 동시에 지낸다. 추석대신에 음력 9월 9일(重陽節)에 지내는 수도 있고 단오나 동지의 시제는 근간 대부분 지내지 않는다. 세제(歲祭) : 묘사(墓祀), 묘제라고도 하여 음력 시월 보름날[하원]에 지내지만 지방, 문중에 따라 10월중 적당일에 시조(始祖)이하 전조상님들을 한꺼번에 모시고 지내는 제사이다. 모든 후손들이 모여 가문과 조상을 음덕을 자랑삼고 문중 친족의 역사와 명예를 다지는 교육의 도량이 되기도 한다. 이때에는 토지신과 산신에 대한 제도 겸한다. 사시제(四時祭) : 철에 따라 지내는 제사로 음력 2, 5, 8, 11월의 상순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해 지낸다. 옛날에는 정제(正祭)라 하여 가장 중요시했다. 춘하추동 4계절에 한 번씩 고조이하 조상을 함께 제사하던 합동 제사의 하나로써, 주공(周公)이 예를 정할 때부터 있던 제도이며 가장 중요시되었으나, 조선시대 이후 기제사가 중요시되면서 시제의 중요성이 점차 퇴색되어 갔다. 한식(寒食) 성묘 : 청명(淸明) 다음의 절기로 동짓날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보통 4월 4일, 5일 경이다. 예전에는 이날 조상께 제사를 올리고 성묘했다. 집에서 제사를 모셨을 때는 묘제는 생략한다. 묘제는 설날(또는 청명), 한식, 단오, 추석 등 네 번 지냈다. 개자추의 전설이 전하고 있다. 이제([示+爾]祭) : 음력 9월 계추(季秋)에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지내던 제사다. 전달 하순 제일(祭日)을 택해 지냈으나 일반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 2. 기제사의 절차 먼저 설위(設位)를 하는데 제상(祭床) 뒤에 병풍(屛風)을 치고 제상에 제물(祭物)을 진설(陳設)하고 지방(紙榜, 영위(靈位)) 또는 사진을 모신다. - 진설과 지방 쓰는 법은 뒤에 설명함. <1> 영신(迎神) : 조상의 혼을 맞아들임. 진설 후, 제주(祭主)는 대문밖에 나가 혼백을 모시고 들어온다. <2> 강신(降神) : 혼의 강림(降臨)을 청함. 제주가 신위 앞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앉아 향로에 향을 피운다. 재배한 후, 다시 꿇어앉는다. 집사자(執事者)가 강신술잔을 내려서 제주에게 주고 술을 조금 따른다. 제주는 두손으로 잔을 들어 향불 위에서 3번 돌린 다음 모사기(茅沙器)에 조금씩 3번 붓는다. 빈 잔을 집사에게 돌려주고 일어나서 제주만 두 번 절한다. ※ 향으로써 하늘의 혼(魂)을 부르고, 모사기에 술을 부음으로써 땅의 백(魄)을 부른다. 따라서 지방에 따라서 1.영신의 절차가 생략되기도 한다. <3> 참신(參神) : 제주와 함께 참사자 일동이 모두 재배(再拜)한다. ※ 옛날에는 절을 하는 횟수가 남자는 재배(再拜), 여자는 4배(拜)로 하였다. 이는 남녀차별의 뜻이 아니라 음양의 원리에 따른 것이다. 산 사람(生者)과 남자는 양의 도를 따르고, 죽은 사람과 여자는 음의 도를 따르기 때문에 산 사람에게는 한 번(홀수는 양) 절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두 번(짝수는 음) 절하나 여자는 그 두 배(倍)를 한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음양 이론을 따르는 것이 만사가 아니니 남자와 마찬가지로 재배만으로도 무방할 것이다. <4> 초헌(初獻) : 제주가 제상 앞에 무릎을 꿇고 집사자가 술잔을 내려주면 다른 집사자가 술병을 들고 술을 가득 부어 준다. 집사자는 술잔을 받아 신위 앞에 올려놓는다. 합설(合設)인 경우 고위(考位) 앞에 먼저 올리고, 다음에 비위( 位) 앞에 올린다. <5> 독축(讀祝) : 초헌이 끝나면 참사자 모두 꿇어앉는다. 제주가 꿇어앉은 왼쪽에서 축관이 축을 천천히 엄숙하게 읽는다. - 축문은 별시 함. 독축이 끝나면 제주가 일어나서 재배(再拜)한다. 집사는 잔에 담긴 술을 퇴주그릇에 붓고 비워 놓는다. ※ 축관이 따로 없으면 제주가 직접 읽어도 무방하다. 또한 옛날에는 독축 후 부모의 기제사에는 반드시 곡(哭)을 하였으나 오늘날 일반적으로 생략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예법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야 한다. <6> 아헌(亞獻) : 초헌 때와 같이 하되 제주의 부인(夫人)이 하고 부인이 못할 때에는 최근친자가 한다. 부인(夫人)은 재배 또는 사배(四拜)를 한다. ※ 우리 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자가 헌작(獻酌)하는 풍습이 드물었으므로 이는 주로 형제들이 행하였다. 그러나 "제사는 부부가 함께 한다.(夫婦共祭)"는 정신에서 [가례]류의 예법서에서는 주부가 버금잔(아헌)을 드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7> 종헌(終獻) : 친족 중에서 3번째 술잔을 드리는 의식이다. 아헌(亞獻)때와 같이 한다. - 술은 7부정도 따른다. 종헌 후에는 술을 퇴주그릇에 붓지 않고 그대로 둔다. <8> 첨작(添酌) : 종헌 후 제주가 신위 앞에 다시 꿇어앉으면 집사가 종헌 때 덜 채운 술잔에 세 번 첨작(잔에 더하여 따름), 가득 채운다. - 이는 술을 더 권하는 의식으로 첨잔(添盞)이라고도 한다. <9> 삽시(揷匙)정저(正箸) : 첨작이 끝나면 주부가 메(밥) 그릇 뚜껑을 열고 그 위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바르게 고쳐 놓는다. 숟가락의 안쪽이 동쪽을 향하게 하며, 젓가락은 어적이나 육적 위에 가지런하게 놓는다. 제주와 주부는 재배한 후 제자리로 돌아간다. ※ 첨작과 삽시정저의 두 절차를 흔히 유식(侑食)이라 하는데, 이는 '진지를 권하는 의식'이다. 뒤의 10. 합문까지를 유식이라고 하여 합문유식이라는 합성어도 생기게 되었으나, 유식은 첨잔 하고 수저를 올린 후 재배하는 단순한 의식에 불과하다. <10> 합문(闔門) : 참사자 모두 밖으로 나가 문을 닫고 3, 4분 가량 기다린다. 단칸방의 경우는 제자리에 엎드리거나 남자는 동편에 서서 서쪽을 향하고, 주부이하 여자들은 서편에 서서 동으로 향하여 엎드려 몇 분이 지난 뒤 일어난다. ※ 영위(靈位)가 조용히 식사하시기를 기다리는 의식으로 보통 9식경(밥 9술 먹는 시간) 정도 기다린다. 제상 앞에 병풍을 가리기도 한다. <11> 계문(啓門) : 축관(祝官)이 기침 소리 3번으로 신호하면 닫았던 문을 연다. 참사자 모두가 들어간다. <12> 헌다(獻茶) : 국그릇(갱)을 내리고 숭늉을 올린 뒤 메(밥) 세 술을 조금씩 떠 물에 말고 저를 고른다. 참사자 전원은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고개를 든다. - 이는 첨작 때와 같이 식사를 조금 더 권하는 의식이다. ※ 헌다후, 수조(受[月+作])·음복(飮福)이라 하여 집사가 제주에게 술과 음식을 조금 내려주면서 "복을 받으십시오."라고 축복하는 절차가 있다. 주인(제주)은 잔반을 받아 술을 조금 고수레하고 나서 맛을 본 뒤 음식도 조금 맛을 본다. 이것으로 제사 의식을 마친다. 그러나 조상의 기일에 자손이 복을 받는다는 것이 예의 정신에 맞지 않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기제사에 이 의식을 행하지 않는다. <13> 철시복반(撤匙覆飯) : 숭늉 그릇의 숟가락을 거두어 세 번 고른 다음 제자리에 놓는다.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다. <14> 사신(辭神) : 신위를 전송하는 절차다. 참사자 전원은 재배한다. 지방(紙榜)과 축문(祝文)을 불사른다. 신주는 사당으로 다시 모신다. 제사 절차는 이로써 모두 끝난다. <15> 고리성(告利成) : 축관이 제주에게 읍(揖)을 하면서 "이성(利成)"하고 큰 소리로 고하면 제주가 답읍(答揖)한다. - 가문과 지방에 따라 생략하기도 한다. <16> 철상(撤床) : 제상을 치운다. <17> 음복(飮福) : 참사자 전원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음복을 하면 조상들의 복을 받는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 가묘(家廟, 사당)가 있을 때는 먼저 출주(出主)고사(告辭)를 하고 신주(神主)를 정청으로 모셔내는 절차가 있는데, 이때에는 참신(參神)을 먼저하고 강신(降神)을 나중 한다. 사신(辭神) 후에 납주(納主)의 차례가 있다. ※ 현대식 제례 1.신위봉안/ 2.초헌/ 3.독축/ 4.아헌/ 5.종헌/ 6.삽시/ 7.헌다/ 8.사신/ 9.철상/ 10.음복 ※ 가정의례 준칙 1.혼령모시기(분향, 모사에 술을 붓고 참사자 모두 재배)/ 2.잔올리기(한번만) /3.축문 읽기(독축후 묵념)/ 4.물림절(참사자 모두 재배) 3. 차례의 절차 [가례]를 비롯한 예법서에는 오늘날의 차례라는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관습적으로 명절날 살아있는 후손들만 즐기기에 송구스러워 돌아가신 조상님께 올리는 제사를 차례라고 하였다. [가례]에서 말하는 차례란 '차(茶)를 올리는 예(禮)'로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 정월 초하루,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 각종 명절에 참배하는 제사가 있었고, 이들 중에서 매월 보름에는 술잔을 드리지 않고 차(茶)를 올리게 된 것을 말한다. 오늘날 사당도 거의 사라지고 [가례]에서 말하는 차례도 사라지게 되어 명절의 제사로 남아 있는 우리 나라의 차례는 옛날과 달리 설날과 추석 두 번만 남게 되었다. ※ 절차 <1> 재계(齋戒) - 하루 전부터 집안 안팎을 청소하고 목욕 재계하여 차례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한다. <2> 제상과 제구의 설치 - 차례를 드릴 장소를 정하고, 미리 여러 제구를 깨끗이 닦아 준비한다. <3> 제수(祭需) 준비 - 주부이하 여러 여인들이 제수를 준비하나 남자들도 거든다. <4> 제복입고 정렬하기 - 명절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제복을 입고, 제상 앞에 남자들은 오른편(동)에 여자들은 왼편(서)에, 제주와 주부는 앞에 대체로 연장자 순대로 선다. <5> 제상 차리기 - 먼저 식어도 상관없는 제수를 차린다. <6> 신위 봉안 - 고조부모이하 부모까지(물론 2대조, 3대조 등 가정에 따라 다름) 순서대로 신주나 지방을 모신다. 산소에서는 이 절차가 없다. <7> 강신(降神, 신내리기) - 주인이 읍하고 꿇어앉아 향을 세 번 사르고 강신의 예를 행한다. 집사가 잔반에 따라 주는 술을 모사기에 세 번 나누어 붓고 재배한다. 산소에서는 땅바닥에 한다. 모사기란 곧 땅을 대신하는 제구이다. 산소에서는 참신 후에 강신한다. <8> 참신(參神, 합동 참배) - 주인 이하 모든 참사자들은 일제히 강림한 신에 대해 두 번 절하며 인사드린다. <9> 진찬(進饌, 메와 국을 올리기) - 식어서는 안될 메와 국 , 탕 등 모든 제수들을 윗대 조상의 신위부터 차례로 올린다. <10> 헌작(獻酌, 잔 올리기) - 제주가 주전자를 들어 고조부이하 차례로 술을 가득 올린다. 주부는 차례로 숟가락을 떡국에 걸치고 젓가락을 골라 시접(匙[木+蝶, 벌레 '충'을 빼고 - 평상 '접'자]에 걸쳐놓는다. 이를 낙식(落食)이라고도 한다. <11> 유식(侑食, 식사 권유) - 주인이 주전자를 들어 각 신위의 잔에 첨작을 한후 참례자 일동이 7-8분간 조용히 부복(업드릴[부=人+卜]伏)하거나 양편으로 비껴 시립(侍立)해 있는다. <12> 철시복반(撤匙覆飯, 수저 걷기) : 숭늉 그릇의 숟가락을 거두어 세 번 고른 다음 제자리에 놓는다.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다. <13> 사신(辭神, 합동 배례) : 신위를 전송하는 절차다. 참사자 전원은 재배한다. 지방(紙榜)과 축문(祝文)을 불사른다. 신주는 사당으로 다시 모신다. 제사 절차는 이로써 모두 끝난다. <14> 철상(撤床, 제상 정리) : 제상을 치운다. <15> 음복(飮福, 음식 나누기) : 참사자 전원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음복을 하면 조상들의 복을 받는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기제와는 달리 이웃들을 초청하거나 음식을 이웃에 보낼 필요는 없다. <16> 세배(歲拜, 새해 인사) :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올린다. 물론 한 번만 절한다. 먼저 가장 연장자께 모두 절을 올리고, 부부간에도 맞절로 예를 행하며, 형제간에도 세배한다. 4. 차례와 기제사가 다른 점 적(炙)은 고기와 생선 닭을 따로 담지 않고 한 접시에 담아 올린다. 단작 - 잔 드리기는 한 번만 한다. 즉, 아헌과 종헌이 없다. 그러나 삼작한다 해서 예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무축 - 축문을 읽지 않는다. (예법서에 따라서는 명절 제사의 축문 서식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지만, 현대에는 사문화되어 사용하지 않는다.) 밥과 국 대신, 설날에는 떡국을 놓고, 추석에는 송편을 놓는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밥과 국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석에는 토란과 쇠고기,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을 올린다. 날이 밝은 아침에 지내므로 촛불은 켜지 않는다고 하나 촛불은 오늘날 많은 의식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촛불을 켜는 것이 무방할 것이다. |
출처 : 구름이 머물 다 간 아름다운 전원
글쓴이 : 햐얀 민들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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