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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무리 작은 일도 결정권은 부모님에게

good해월 2008. 9. 25. 14:57
     아무리 작은 일도 결정권은 부모님에게
    "알아서 할 테니 어머니, 아버지 걱정말고 계세요"라는 말을 부모님은 제일 싫어한다.
    자신이 필요 없는 사람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기쁨이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진정한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다.
    더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의견을 즉석에서 무시하거나 잘라 버리는 것이다.
    즉석에서 가부를 대답해야 할 경우에도 한 발 물러서서 대답한다는 인상을 보이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 혹은 '아니오'라고 잘라 말하면
    부모님은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는 모욕감을 느낀다.

    이젠 내 의견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여 차후에는 의견을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

    늙으면 아이처럼 된다는 말이 있다.
    부모님은 경제권을 잃고 나서부터는 가정에서의 위상도 점점 축소되는 듯이 느낀다.
    아들, 며느리가 나를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나고 작고 사소한 일에도 소외감을 느낀 다.

    가장의 자리를 내주었다는 홀가분함도 있지만 동시에 가사 결정권을 잃어버린 상실감도 크다.

    부모님 중 한 분만 생존해 있을 때는 이런 감정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
    남편이 생존해 있을 때는 그나마 가정의 중심이었는데 혼자가 되고 난 후부터는 가족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듯 느낀다. 가정의 권위는 곧바로 아들에게 옮겨가고 자신은 뒷방으로 옮겨앉는 외로움을 맛본다.
    조그마한 것에도 섭섭함을 느끼는 일이 반복되면 감정의 골이 깊어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만약 당신의 부모님이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시다면 지금부터라도
    가정의 정신적 지주이며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자.
    가정의 대소사를 의논드리자.

    그것이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찾아 드리는 일이고 소외시키지 않는 방법이다.
    어머님은 연로하신데 괜히 알려드려서 걱정만 늘지 않을까 생각하지 말자.
    부모님은 이미 많은 어려움을 헤쳐 오신 역전의 노장이다.
    어떠한 어려움을 상의드려도 걱정보다는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생각해 본다.
    부모님은 당신보다 문제 해결 방법을 더 잘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자 문제로 며느리가 학교에 다녀온 것을 알고 있는데도
    부모님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을 때 강한 소외감을 느낀다.
    둘째네가 이사를 가는데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우리 이사했어요"라고 통보만 한다면
    부모님은 '내 자식이 다 커서 제 일을 알아서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제 내 도움이 필요치 않구나'하는 섭섭함이 더 크다.
    그럴 땐 "어머니, 우리 며칟날 이사하기로 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정도는
    귀뜸을 해 드리자.
    작지만 당신에게 보고하고 일을 처리한다는 마음에서 걱정도, 배신감도 사라질 것이다.

    여름 휴가 일정을 짜는데 이들의 학교 스케줄, 친정의 잔치까지 고려해 날짜를 잡으면서
    정작 부모님에겐 한 마디 상의도 없다면 부모님은 얼마나 섭섭하실까.
    부모님의 스케줄을 꿰고 있기 때문에
    굳이 상의 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예의로라도 말씀을 드려야한다.

    가족 중 누군가 문제가 생겼을 때 형제나 가족끼리 알아서 처리하고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자식들은 부모님께서 아시면 괜히 걱정만 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지만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쓸쓸할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소외당했다는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럴 때는 부모님께 물어보고 결정하는 태도를 보이자.

    인간은 인생의 4분의 1을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을 늙어 가는데 보낸다.
    그런데도 우리는 60이 넘어야만 늙었다고 생각한다.
    늙는 개념으로 보면 20대를 지난 사람들은 모두 늙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노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노인들을 이해하는데 심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출처 : 언제나 처음처럼
글쓴이 : 사랑의 수호천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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