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으로행복

[스크랩] 아름다운 사람아

good해월 2008. 9. 29. 14:11

너의 손을 잡고 싶을 때
너에게서 눈물을 찾고 싶을 때

 

 

  우리 둘만 남았다 최면 하고 싶을 때
세상을 막고

 

 아침을 옮기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둥지가 비좁아
스스로 자리를 박차고 날아 간
아기새의 성급한 용기에
손이 닳는 박수를 보내고  

 

 

 밤의 호흡이 목을 조일 때
너의 편지를 보고 또 보며 

 

 

잔잔한 어둠 속 아픔
뚝뚝 잘라 내곤 한다 

  

 

 쭈그린 통곡은
죽음처럼 수면하고
다시 피어 오르는 안개 

 

 

 계절을 앞서며 
나른한 잠을 깨우는데 

 

 

 소라의 그리움으로 열리는 몸
하얀 달 길을 따라 와 
톡톡 신부 화장을 시킨다 

 

 

흔들리는 건
너만이었을까
포장된 도로 위의 구름만 쫓았을까  

 

 

아름다운 사람아
우리가 살아 있구나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