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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효심이 깃든 아름다운 정자 심수정

good해월 2008. 10. 11. 08:23

효심이 깃든 아름다운 정자 심수정

정자 답사를 하면서 전국에 있는 수 많은 정자들을 보았다. 바닷가에 한 폭의 그림처럼 서 있는 정자도 있고, 심산유곡에 산수화처럼 자리를 한 아름다운 정자도 수도 없이 보아왔다. 그러나 전국에 산재한 수 많은 정자를 다 헤아려 보려면, 아마 수 년은 더 걸릴 듯하다. 그동안 많은 정자를 보아왔지만,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에 있는 심수정을 보는 순간, 정말로 대단한 정자라고 감탄을 했다.

그 규모도 규모려니와 한 칸 한 칸이 모두 짜임새가 있어, 그 어느 정자보다도 잘 지어진 정자다. 거기다가 심수정을 지은 이유가 효심을 칭송하기 위한 것이었다니, 더눅 소중한 정자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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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정은 농재 이언괄을 추모하여 지은 정자이다. 이언괄은 형인 이언적을 대신 해, 벼슬을 마다하고 노모를 극진히 모셨다. 그런 아름다운 효심을 추모하는 뜻으로, 조선조 명종 15년인 1560년 경에 지었다. 그 뒤 철종 때 이 정자가 불타버린 것을, 1917년에 다시 복원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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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정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심수정. 7칸 대청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온돌방을 두고, 그 가운데는 누마루를 깔았다. 서쪽 방 옆으로는 난간이 있는 누마루를 깔아 누각처럼 만들어 놓았다. 오래 묵은 느티나무들과 어우러진 심수정. 큰 규모의 정자로 필요한 칸수와 기능을 고루 배열하여 짜임새 있게 지어 놓은 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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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정을 처음 찾았을 때, 이런 곳에서 단 몇 년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름다운 정자에서 살다가 보면, 세상에서 찌든 마음의 때를 말끔히 가셔버릴 것만 같다. 흙담 위에 올린 기와며, 이끼가 끼어 파랗게 변한 느티나무의 줄기, 그리고 마당 한 가운데 서 있는 향나무와, 멋지게 꾸며 놓은 육각형의 문양을 넣어 놓은 방문. 양편에 마련한 온돌방과 뒷편에서 불을 땔 수 있는 아궁이. 그리고 한편에 다소곳이 서 있는 뒷간. 어느 것 하나가 흐트러짐이 없이 배열이 되어있는 정자다.

아마 이 정자를 짓게 만든 이언괄의 효심이 그리 모나지 않고, 반듯하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심수정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괜히 마음 한편이 울컥하다. 남들은 효심이 출중해 이런 정자로 후대에까지 이름을 전하고 있는데, 나는 부모님들이 샐아 생전 과연 효라는 것을 해본 적이 있는지. 오늘따라 더욱 그리운 부모님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홍시를 들고, 춤을 추어본들 돌아가신 부모님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오늘 심수정에 들려 그동안 하지 못한 효를 되새겨 본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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