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으로행복

[스크랩] [EIB] 담배. 호기심조차 갖지 마세요.

good해월 2008. 11. 14. 14:46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왜 담배를 피우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열 명 중 아홉 명은 ‘호기심으로’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한 번 피워보고 별로면 끊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담배를 입에 댑니다. 하지만 이처럼 어리석은 행동이 없습니다.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라고 하지요? 담배에 대한 호기심은 사람을 죽입니다. 특히 한참 성장할 시기에 있는 중, 고등학생의 흡연은 더욱 더 위험하고 나쁩니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10대 말부터 20대 초반에 담배를 처음 배우기 때문에, 그 시기의 ‘담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위험합니다.

 

  담배를 처음 피우기 시작한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웠습니다다. 그리고 이러한 흡연 문화는 서양과 동양 사회에도 고스란히 전파되어, 20세기 초까지 담배는 어린 아이들도 피우는 기호품이었죠. 그러다가 서구 사회가 어린 아이와 청소년의 흡연에 문제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고, 특히나 성장기 청소년에게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도 다른 나라들의 연구에 기초해서 '흡연의 연령 제한' 법제화가 이루어 졌지만, 그 과정에서 '예절와 미풍양속'이라는 이상한 문화가 끼어들게 되었습니다. 건강 상의 이유로 금해진 '청소년 흡연'은 '흡연은 어른들만의 특권이다'라는 공식으로 왜곡되었고,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거나 안면이 있는 연장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싸가지 없는 행동'이라는 특유한 문화가 생겨났죠.

 

  그러다 보니 어른이나 상급자 앞에서는 담배를 손바닥으로 가리고 피우고, 젊은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경멸하는 해괴한 문화까지 탄생했습니다. 예절을 중시하는 일본에서조차 '담배에 대한 범절적 금기'가 없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흡연 예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물론 이러한 한국적인 문화가 청소년이나 여성이 대놓고 흡연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담배’를 문화로 이해하는 분위기는 전체적인 '흡연율'을 낮추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흡연에 대한 비흡연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결과만을 낳았습니다. '흡연은 건강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라는 내용을 담은 금연 교육이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금연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은 거의 이루어 지지 않았죠. 그저 '싸가지 없는 행동'이라고만 가르쳤습니다.

 

  그러다보니 청소년이나 여성들은 흡연에 대해 막연한 동경이나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몰래 담배를 피우면서 자신이 어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금해진 것을 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스릴까지 느끼게 되었답니다. '흡연'을 '의학이나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나 관습'의 문제로 다루는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한국은 20대 초반에 담배를 시작하는 비율이 세계 최고인 나라가 되었고, 저 역시도 그러한 문화에 젖어 20대 초반에 '호기심'으로 담배를 피우게 되었습니다.

 

  10년 전 쯤에는 당시 성인 남성들의 흡연율이 70%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성들에게 더욱 가혹했던 '흡연 금기'가 남녀 평등을 가로막는 도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권 신장의 상징(?)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여성들도 급증했지요. 90년대 최고의 절정을 누리던 '카페'의 확산과 '카페 문화'의 등장 역시 여성들의 흡연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습니다. 사회적 금기로 인해 여성들이 '자신의 흡연 사실'을 숨겼기 때문에 통계상의 흡연율은 10% 미만으로 나왔지만, 경험적 통계로는 당시 20대 여성의 흡연율이 20% 이상이었다고 봅니다. 

 

 

  '담배'를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호기심이나 저항의 의미로 받아들이던 세기말적 비극으로 인해, 70년대 생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국에서 가장 흡연율이 높은 세대가 되었고 이것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극일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다행히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적극적인 사회적 금연 운동이 시작되었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 사회도 '담배와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압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법적 압력이 가속화 되면서 한국 사회의 흡연률은 눈에 띠게 감소했답니다.

 

  덕분에 현재 80년 대 생은 역사상 가장 흡연률이 낮은 세대가 되었고, 2007년을 기점으로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50% 미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하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매우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멉니다. 모든 사람들이 담배를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경각심'의 대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러니 담배라는 것은 처음부터 아예 배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국 문화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20대 초반 무렵까지만 잘 넘기면 비흡연자가 담배를 시작할 확률은 영으로 수축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남자의 경우 군대를 제대할 때, 여성의 경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참아낼 수 있다면, 당신은 담배의 유혹에서 평생 자유로워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의 흡연률이 낮아지는 긍정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우려할 만한 통계가 여전히 우리를 걱정스럽게 합니다.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 흡연률이 무려 20%에 육박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학생의 흡연률 증가 추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네요.

 

 

   

  담배를 처음 배우는 연령이 낮아진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적신호입니다.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담배를 끊을 확률은 더욱 더 낮아지기 때문이고,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 역시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 청소년의 흡연률이 높은 것은 우리 사회가 '흡연'을 과학이나 건강의 문제로 다루지 못하고, 여전히 문화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대부분의 흡연 경험자들은 '호기심' 때문에 담배를 시작하고, 청소년들 역시 호기심으로 담배를 피우게 됩니다.  

 

  하지만 담배는 절대로 '호기심'의 대상이서는 안 됩니다. 담배는 공포와 위협의 대상이랍니다. 그러니 청소년 여러분 스스로가 담배에 대한 호기심을 접기 바랍니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는 것은 건강과 미래를 위해서이지, 어리기 때문에 금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러니 담배를 피우면 어른이 된다는 바보같은 착각도 버리세요.

 

  담배는 일단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가 너무 어렵고, 여러분의 건강과 정신, 금전, 시간까지 갉아 먹게 되는 아주 무서운 존재랍니다. 담배에는 수 천 가지의 유해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타르 같은 각종 발암 물질과 니코틴 같은 중독성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담배가 주는 좋은 혜택은 하나도 없답니다. 담배로 고통 받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스스로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둘러보세요. 그러면 담배에 대한 호기심은 싹 사라질 거예요.

 

 

출처 : 블로그 오프라인
글쓴이 : 拂路車(불로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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