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을 보내는 단풍의 끝자락
이제는 겨울 문턱입니다. 입동도 지났고 머지않아 눈이 내리겠지요. 아침에 문득 절집 한 가운데 서 있는 단풍이 유난히 붉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올 가을도 끝나는가 봅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선 붉은 단풍. 그리고 나무 밑에 수북히 쌓여가는 낙엽. 역시 가을은 그래서 쓸쓸함을 느끼는가 봅니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이 붉은 나뭇잎들도 다 떨어질테죠. 그리고는 또 내년 새로운 잎을 피을 것입니다. 세상 만물은 다 그렇게 스러졌다가는 다시 시작을 합니다. 인생도 다를 바가 없다고 하네요. 윤회란 그래서 기대를 하게 만드는가 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간단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죠.
천지간에 잡초와 뒤섞여 함께사니
화(和)요
낮은 곳에 즐겨살며 위 아래가 안 다투니
경(敬)이며
더러움에 물 안드니
청(淸)이요
꽃지고 씨 맺을 때 집착않고 본 지키니
적(寂)이라
누군가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 한개를 가지 사이에 올려 놓았네요. 참 그 마음이 가지런하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은 노여움으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나 하나가 용서를 한다고 하면, 참으로 웃음 가득한 세상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단풍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그 단풍을 보고 갖는 마음을 지킬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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