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이동관 목사
아버지를 따라 갔다가 아버지의 실수로 엽총이 오발되어 실명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엽총의 파편이 아들인 소년에게 튀었고 소년은 양쪽 눈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소년은 이 사고로 인해 많은 시간을 절망과 원망 속에 지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이 일 때문에 비탄에 잠겨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의 절망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옛날의 그 꿈 많던 아들로 돌아와 부지런히 무언가를 하며 기쁜 듯이 행동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소년 안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속마음과는 달리 일부러 기쁘고 활달한 듯 가장하며 삶을 살아왔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정말로 그렇게 되어간 것입니다.
이 소년은 자신의 자리에서 진정한 꿈을 품게 되었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영국의 위대한 경제학자가 되었으며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국회의원이 되었고 나중엔 체신부 장관까지 지내며 나라에 크게 기여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영국의 위대한 경제학자인 ‘헨리 포세트’입니다.
‘헨리’는 자기 연민에 빠져 자신의 삶을 원망과 절망 가운데로 몰아넣으며
그 생을 마감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아버지의 눈물을 보면서
아버지의 짐을 덜어 드리고자 결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위해서 한 결심이 결국 자신의 삶도
절망 가운데서 건져내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 것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 ‘월터 반게린’에게는 ‘매튜’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매튜’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만화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매튜’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훔쳐 왔습니다.
그것을 안 아버지 ‘월터’는 아들에게 도둑질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얘기하며
단단히 주의를 준 후, 만화책을 도서관에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도 ‘매튜’의 도벽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매튜야 이제까지 아빠는 너에게 단 한 번도 매를 들지 않았다.
그건, 매를 들지 않아도 네가 그동안 지혜롭게 모든 일을 잘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만은 그럴 수 없겠구나.”
‘월터’는 피가 맺히도록 종아리를 호되게 때렸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매튜’는 더 이상 만화책을 훔쳐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매튜’에게 물었습니다.
“매튜야 그때 아빠의 매가 무척 아팠나 보구나.”
“아니에요. 그날 아빠가 때린 매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그래? 엄마는 너의 나쁜 버릇이 그 매 때문에 고쳐진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그날 내 손등으로 떨어지는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을 뿐이에요.”
마음들이 악해져만 가고, 좀처럼 순종하지 않는 우리의 자녀들을
녹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아버지의 눈물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겠습니다.
'효도보은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후에 눈물을....... (0) | 2008.12.04 |
---|---|
[스크랩] 깨진 항아리의 가치 (0) | 2008.12.03 |
[스크랩] 아내의 만찬 (0) | 2008.11.24 |
[스크랩]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0) | 2008.11.21 |
[스크랩] 엄마, 생일 축하해요 (0) | 2008.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