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행복

[스크랩] 민족의식이 있는 초등학교를 보다

good해월 2008. 12. 11. 08:19

민족의식이 있는 초등학교를 보다

요즈음은 여기저기 장승이며 단군상이며, 우리 민족의 민족적 사고룰 고취시키는 많은 형태의 것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그 수난의 역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88년에는 노들에 세온 장승을 훼파했는가 하면, 많은 단군상들이 수난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풍물인 장승을 학교 교문에 설치한 학교가 있다. 한터초등학교(교장/박광철). 이 학교 교문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다. 한터는 행정구역 명칭으로는 대대리다. 큰 터라는 말이다. 용인에서 광주시 곤지암 방면으로 가다가 보면 저수지가 나온다. 그 저수지 못미쳐 학교가 있는데, 바로 한터초등학교다.

 


1947년 4월 1일 양지국민학교 대대분교로 승인을 받은 이 학교는, 1953년 7월 16일 한터국민학교로 승격인가를 받았다. 이 대대리는 많은 민속놀이가 전해지는 마을이다. 한터동홰놀이를 비롯해 줄다리기 등이 보름을 전후로 연희가 되는 마을이다.

동홰란 겨울을 녹인다는 뜻과, 마을 모두가 하나로 된다는 뜻을 함께 내포한다. 이렇듯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민속놀이에 동참하면서 자라난 아이들이, 바로 한터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니 한터초등학교의 교문은 두 곳이다. 학교 교사가 있는 곳의 문과, 유치원이 있는 곳에 있는 교문이 있다. 장승은 유치원 쪽에 서 있으며, 과거에는 이 문으로 아이들이 드나들었다. 물론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우리 습속에서의 장승은 사악한 기능을 막는 직능을 갖고 있다. 이 한터초등학교 교문을 지키는 장승이야말로 항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단 생각이다. 의식이 있는 교육장. 그리고 우리 것에 대해서 거부함이 없이 받아들이며, 아이들 모두가 하나로 되는 공동체를 익힐 수 있는 학교. 이 한터초등학교야 말로 이 시대에 가장 바람직한 교육의 장소가 아닐까?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교문에 버티고 있는 장승.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줄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학교 교문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일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가 장승으로 교문을 바꾼다면 어떨까? 학교 교정 모래밭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에게서 내일의 밝은 미래를 본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