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의 소변때문에 미륵이 되지 못한 돌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법전리에는 용화사라는 절이 있다. 용화사는 2005년 화재로 인해 절이 타버리고, 현재는 새로 지은 용화전 한 동만 서 있다. 안성지역을 답사하는 길에 이정표 하나만 보고 찾아들어간 절이다. 무엇이 있을 것인가는 안내판이 없으면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가끔은 절의 표지만 보고 찾아 들어갔다가, 쓸쓸히 되돌아 서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말이다. 현장답사란 매번 좋은 것만 찾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힘들게 찾아갔다가 허탕을 치는 수도 종종 있다.
용화사라는 절을 찾는 길은 그리 수월치가 않았다. 도로변에 세워진 안내판에서도 한참이나 들어가 있는 절이라, 지나는 사람에게 몇 번을 물어물어 찾아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절을 찾아들어가니 단청도 하지 않은 용화전 한 동만이 보인다.
용화전 안으로 들어가보니, 안성시 향토유적 제45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석조여래입상 한 기가 모셔져 있다. 이 석조여래입상은 전체적으로 보아 조선후기의 미륵불의 영향을 받은듯 보인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용화사를 창건할 당시 제작이 된 미륵불이라고 한다. 화재 이후에 용화전을 재축을 하면서 무릎 밑에 묻혀있던 부분이 노출되었는데, 법의 등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드러났다. 전체적인 높이는 312cm 이며, 현재도 아랫부분은 단으로 가려져 있다.
그런데 이 미륵불 옆에보면 얼핏 남성의 성기를 닮은 돌 하나가 모셔져 있다. 이 돌이 왜 여기에 있을까? 그 이유를 알고 한참이나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전설에 의하면 예전에 이 미륵불이 남녀 한쌍으로 땅에서 솟아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나가던 행인이 여미륵 위에 소변을 보는 바람에 미륵이 되지 못하고, 지금 모습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 여미륵이 되지 못한 돌이 하필이면 남자의 성기를 닮았을까? 혼자서 별 상상을 다해본다. 소변을 보는 남자의 성기를 닮아버렸을까? 그래서 용화사 미륵전에 모셔진 이 미륵이 되지 못한 돌은, 임신을 하지 못하는 여인들이 찾아와 둑남의 소원을 빈다는 것이다.
답사의 즐거움이란 무한한 상상이다. 어느 사물을 보고나면 그것을 나름대로 상상을 해볼 수가 있다. 용화사 석조여래입상 곁에 서 있는, 이 남성의 성기를 닮은 돌 하나가 주는 즐거움은 바로 상상이다. 아마 그 당시 소변을 보던 행인의 것을 닮은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면 그 행인의 남성다움은 어떠했을까? 혼자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해가면서 길을 걷는다. 그것이 답사의 피로를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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