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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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해월 2009. 1. 29. 13:48

`大學민국` 진학률 84%의 허상

미래 못찾는 한국 석사, 세계 누비는 독일 고졸

★ 사례 1.

독일 젊은이 패트릭 씨(28). 그는 독일 공작기계 제조업체의 중국 프로젝트 매니저다. 약관 20세에 패트릭 씨는 회사에 취업했다. 9년 동안의 정규교육을 마친 후 3년6개월의 직업교육을 받고 곧장 현장에 뛰어들었다. 대학교육은 받지 않았다.

6년 동안 공작기계 분야에서 실무를 닦은 패트릭을 눈여겨 본 회사는 2007년 중국 근무를 제안했다.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픈 꿈을 꿔왔던 패트릭 씨는 흔쾌히 중국으로 건너갔다. 2년 동안 감독관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의 실무경력과 해외경력을 높게 산 동종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의 이직을 제의했다.



★ 사례 2.

한국 젊은이 채인석 씨(가명ㆍ30). 그는 다음달이면 `석사 학위`를 받는다. 하지만 마음이 무겁다. 채씨는 2년 전 대학을 졸업한 후 도피하듯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어떤 직장이든 취업해 보려고 애썼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수도권 대학 법학과를 졸업했고, 나쁘지 않은 학점과 영어성적을 받았지만 그를 필요로 하는 기업은 없었다. 눈높이를 낮춰도 쉽지 않았다. 법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한숨만 나온다.

 

채씨는 작년 여름 노량진 학원가에서 국사 행정학 등 9급 공무원 수험서를 구입했다. 법학석사 학위를 받는 채씨는 도서관에서 8절지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딜레마에 빠졌다. `대학(大學)민국`이라 불릴 만큼 임계치를 넘어선 대학진학률로 인한 사회적 낭비와 부작용이 심각하다. 작년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83.8%. 50~60%대인 미국 일본을 훌쩍 뛰어넘는다.

대학은 무조건 가야 한다는 사고와 350개가 넘어 포화상태인 대학, 여기에 일찍부터 전문가(장인)를 키우는 교육체계 부재가 어우러진 결과다.

직업학교를 나온 독일 일본의 젊은이들이 세계를 누비는 장인으로 커가고 있을 무렵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도서관에서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게 현실이다.
전문고나 전문대학이면 충분한 중소기업이나 단순한 일자리에 석.박사들이 몰리는 현상을 단순히 일자리 부족으로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상기내용은 어제(1/18) 매일경제에 올라온 기사내용의 일부를 소개한 것이다. 필자도 대학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두고 있어 대학졸업후 취직문제가 그들만의 고민거리가 아닌 부모로서도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필자가 취업을 할 나이즈음(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는 대학을 나왔건 안 나왔건 간에 본인이 일할 의지가 있고 성실하기만 하면 깨끗한 옷을 입고 하는 일이냐, 아니면 기름을 묻히며 하는 일이냐의 차이는 있었지만 취직하는 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취직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 더더욱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소지자들에게는 정말 중소기업 등의 저임금 근로자 말고는 일자리를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사회환경이 변해버렸다. 그러니 박을 싸매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대학은 좀더 깊은 학문을 배우고 연구해야 하는 사람들이 가야 하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나라는 언제부터인가 대학이란 곳이 그런 목적이 아닌 취직을 위해서 밟아야 하는 하나의 정규코스처럼 변질되어 버렸다. 그러니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대학을 들어가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서글픈 것은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졸업해도 받아주는 직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요는 한정되어 있는데 공급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졸자가 대졸자를 필요로 하는 직장에 들어질 못하고 현장직까지 넘보는 지경에까지 이르른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취업희망자들이 정규직으로 취업할 확률이 채 15%도 안 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예컨대 한해 전체 대학졸업자들이 1만명이라면 1,500여명만이 정규직으로 취업이 가능하고, 나머지 8,500여명은 비정규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작금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정신 차리지 못한 위정자들은 자사고니 특목고니 하며 학부모들의 등골을 짜낼 궁리에만 여념이 없다. 자사고를 나왔건, 특목고를 나왔건 간에 어차피 전체 15% 내에 들어가지 못하면 정규직 취업은 화중지병에 불과한 게 현실인데 말이다.

출처 : 無相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글쓴이 : 無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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