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빚더미를 가볍게 하라
옛 성인의 말씀
'일체유위법 여로역여전 여몽환포영 응작여시관'
'一切有爲法 如露亦如電 如夢幻泡影 應作如是觀'
'사람을 포함한 일체의 만물은, 햇살 퍼지면 순식간에 마르는 이슬과 같고 또한 찰나에 번쩍하는 번갯불과 같으며 한바탕 꿈이요, 스치는 환상이요, 물결따라 생멸하는 물거품이요, 그림자와 같나니 이를 바로 알아 꺼꾸로 된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 라고 하였다.
인생 칠 십년, 얼마나 긴 세월인가.
그 칠 십년 동안 사람들은 태어나. 자라고. 교육을 받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일하고, 자식을 낳고, 그 자녀를 위해 무한 봉사하면서 아옹다옹 다투고..더 가지려 안간힘 쓰고..마음의 상처 주고 받으며 꿈인듯..현실인듯..빙글빙글 바쁘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 선다..흐릿해진 동공..윤기 가신 얼굴..주름패인 이마.. 귓 밑의 하얀 서리..굵어진 손마디..축 처진 어깨..빌려 입은듯 헐렁한 옷차림.. 스스로 놀란다...'이게 나인가?' 라고.
☞060626 지리산- 비 온 뒤의 엉커퀴 꽃이 더욱 선명하다
다시 늙고 병들어 힘든 나날을 살다가 어느날... 온듯이 간다...그렇게 사라진다...아무일 없었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가고...후예들은 무엇에 이끌린듯 그 길을 따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틀 안의 삶으로.
그 흔한 말... 인구회자되는 철칙..일생을 표현할 때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간다' ...라고 하는데.
정말,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게 인생일까.
이 세상에 나올때는 아버지께 몸을 받고 열 달 동안 모태에서 영글은 그 은혜가 얼마인데, 왜 빈 손으로 왔다고 할까.
이 세상 살아 가면서 입고..먹고..교육받고..인생 여정 그 자체가 자연의 은혜.. 부모를 포함한 타인의 배려와 관심과 은혜에 의해 존재하고 유지되는 것 일진대....
돌아갈 때... 손바닥에 아무 것도 쥐고 가지 않는다 해서 과연 빈 손으로 가는 것일까.
☞060617 울산 보경사 뜨락에 있는 이 탱자나무는 3백살이란다
무릇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그 생을 마칠 때까지 자신이 베푼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자연과 사람과 공기로부터 받고 산다. 이를 현실로 쉽게 말한다면.. 은행에 맡긴 돈보다...은행이나 친척, 이웃에게 빌려 쓴 돈이 더 많은 것이다.
그러다가 늙고 병들면... 자기가 맡긴 돈을 다 찾아쓰고...남에게 빌린 돈은 채 갚지 못하고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 즉...은혜로 태어나서 많은 은혜를 입고 살다가 그 은혜의 만 분의 일도 갚지 않고 떠나는게 사람의 일생이다.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아니다. 인생은 은혜덩어리로 태어 났다가... 또다른 은혜덩이를 가득 안고 돌아가는 '빚쟁이' 이다.
사람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 이라 하면서 빚덩이에 허덕이면서 한 평생을 산다면 스타일 구겨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세상에서 멋지게 살고 돌아갈 때 마음이 홀가분 하기 위해서는 빚보따리를 최대한 가볍게 해야한다. 빚 갚는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살아 았을때 많이 베풀면 된다. 물질을 베풀던..마음을 베풀던..몸으로 때우던...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국가에 충성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이웃에 친절하고 일가친척을 내 몸같이 돌보며, 가족을 행복의 보금자리로 감싸 주어야 한다.
☞060513 고성 금강산 건봉사 적멸보궁 석등(石燈)의 단아함..
요즘은 사람으로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룬다. 지구촌에 70억 명의 사람이 산다고 하니 그야말로 바글바글이다.
서로 욕심을 부리면.. 찰나에 70억개의 각기 다른 욕심덩이가 충돌하여 지구가 폭발하여 너도..나도..우리 모두가 공멸(共滅)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아끼고 나누고 사랑하면 찰나에 70억개의 각기 다른 좋은 기운이 지구에 가득하여 풍요롭고 행복한 파라다이스...지상천국...지상극락 되나니..,
인생 살아 가면서, 은혜에 보은하고 빚덩이 무게를 감량하되
왼손이 베푼 선행 오른손이 모르게 하고 베풀었다는 그 마음자리 조차 강물에 흘려 보내라.
070920 bisan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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