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행복

[스크랩] 범능스님 - 어머니의 손

good해월 2009. 2. 21. 11:40





범능스님 - 어머니의 손 
/ 류진주 작사
/ 범능 작곡.노래 
(범능스님 3집-08 어머니의 손)
어머니 그 두 손에 바람이 불어와 두 손을 가를 때
어머님의 맺힌 그 한이 가슴속에 사무친다 
살아오신 그 땅에 물기 마른 그 자리에 가뭄 들고
무서리 지는 시린 그 바람을 어머님 아시네 
어머니 그 얼굴에 설움이 몰려와 주름살 깊을 때
어머님의 작은 그 두 눈에 맑은 이슬 흐르신다 
흰눈 쌓인 이 땅에 얼어붙은 그 자리에 봄이 오고
웃음 꽃 피는 다순 그 손길을 우리는 알겠네 




어느 어머니의 일기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출처 : 비밀의 정원
글쓴이 : 비밀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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