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행복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과거의 행실이 걱정입니다

good해월 2009. 9. 29. 11:1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과거의 행실이 걱정입니다

 

 

문 :

젊었을 때 남자관계가 복잡했습니다. 지금은 남편과 잘살고 있고 수행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제 과거가 혹여 남편의 앞길에 누가 될까 너무 걱정됩니다.

 

 

답 :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났지만 지금은 남편이랑 잘 살고 있다면 문제 될 게 없지요. 지금도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면 그건 문제지만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잘살고 있다면 굳이 옛날 일을 일부러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이것에 대해서 물으면 숨길 일도 아니에요. 왜냐 하면 이걸 숨겨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인생이 피곤해지거든요.

가만히 있는 남편에게 이걸 꼭 들추어내어 말을 해야 진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과거에 어쨌든 현재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도 거기에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절집 안에서는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과거에 뭐를 했든 출가해 스님이 된 이후에는 그 이전의 얘기는 묻지 않고 문제를 삼지도 않습니다.

다만 지금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건 서로 얘기해 볼 수가 있어요. 그러니 남편이 물으면 “머리 깎고 스님이 되는 것도 출가라 부르고 시집가는 것도 출가라고 부르니까, 출가하기 이전의 얘기는 묻지 말라”고 얘기하세요. 그게 불법의 불문율입니다.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서 과거 일이 드러나게 됐다면 솔직하게 “내가 젊은 시절 어리석어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 법 만나서 깨닫고 내가 출가한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출가 이전의 과거는 묻지 않은 사례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사건이 앙굴리말라 사건입니다. 출가하기 전에 99명의 사람을 죽였으나 부처님 법을 듣고 깨달아서 아힘사, 즉 비폭력의 위대한 수행자가 됐어요. 세상은 그를 오해해서 결국 돌로 쳐 죽였지만 그는 털끝만큼도 후회하지 않고 죽음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였어요.

부처님의 제자가 된 수많은 비구니 중에는 오백 명의 기생이 한꺼번에 출가해 제자가 된 경우도 있어요. 이것 때문에 부처님께 온갖 비난이 쏟아졌지만 부처님은 끄떡도 안 하시고 세상의 비난을 받으셨고, 그 기생들도 출가한 이후에는 과거의 습성을 누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 비구니들의 위대함은 기록에 남게 되었지요.

과거에 나쁜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뉘우치고 더 큰 인물이 되면 그게 다 거름이 됩니다. 부처님 이후에 대승불교에서 제2의 붓다라고 불리는 용수존자도 젊은 시절에 엄청나게 말썽을 부렸어요. 일곱 친구들하고 어울려 온갖 쾌락을 즐기고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사건이 터져 친구들은 잡혀서 사형을 당하고 자기 혼자 겨우 도망가서 살았어요. 그때 그가 크게 깨달았어요. ‘이 쾌락이라는 것이 꼭 독약과 같구나.’ 이걸 탁 깨쳐버리고 불법에 귀의해서 부지런히 정진해 제2의 붓다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위대한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불안해하지 마시고 과거를 따지지 마세요. 지금 자신이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만약 어떤 계기가 생겨서 과거의 사건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밝혀야 할 시점이라면 솔직하게 밝히고 그것 때문에 남편이 나를 싫어하게 된다면, 남편에게 장애가 되지 않도록 남편을 포기하세요. 그걸 피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생기고 과거를 숨기려고 전전긍긍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인생이 고달파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고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산다 하더라도 뭔가 끊임없이 숨겨야 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면, 그 삶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떳떳한 마음가짐으로 편안하게 대응하세요.


출처 : 법보신문  946호 [2008년 04월 21일 14:29]

출처 : 모두 미래의 부처님 이십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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