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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남편의 고약한 술버릇

good해월 2009. 11. 21. 09:3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남편의 고약한 술버릇

 

문 :

남편은 술버릇이 나빠서 술을 마시면 아무에게나 시비를 걸어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답 :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남편이 술을 많이 마셔서 또 행패를 부릴 것 같으면 가족 모두 집을 나와 남편 눈에

뜨이지 않으면 됩니다. 사람은 어떤 행위를 할 때 효과가 없으면 안 합니다. 남편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도 없으면 행패를 부리지 않습니다. 사람의 심리가 살림을 아까워하는 사람이 있어야 부수는 재미가 있고, 저항하는 사람이 있어야 행패를 부리는 재미가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남편이 어떤 행동을 하든 무슨 소리를 하든, 더한 폭력을 막기 위해 남편의 비위를 맞추어 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옳습니다. 당신이 왕입니다.” 숙이기만 하면 절대 주먹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남편들이 말로 부인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주먹으로 이기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술 먹고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사람한테 이겨서 뭘 하고 해명해서 뭘 하겠어요? 두 번 세 번 경험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 부딪치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는 말로 이기려고 하고 자꾸 해명을 하려다보니 충돌이 일어나고 폭력이 일어나는 거예요.

밥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한두 번 설익혀 보면 불의 세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의 양은 얼마나 부어야 하는지, 쌀은 얼마나 불려야 하는지 요령이 생겨 밥을 맛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잘 살펴보지 않고 그냥 하면 몇 년을 밥을 해도 내리 설익은 밥을 짓는 사람이 있습니다. 불교를 수행하는 것이 이런 것을 떠나서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두 번 세 번 똑같은 행위가 되풀이될 때는 거기서 뭔가 법칙을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리석어서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수행자도 실수를 하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수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26년 동안 잔소리해도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굉장히 고집이 센 사람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안 고쳐지는 줄 알면서도 26년간 잔소리하는 당신의 고집은 또 어떤 고집입니까? 그러니 남편 탓을 하지 마세요. 내가 살아갈 요령을 알아야 합니다. 술 취하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 줄 알았으니까 무슨 소리를 해도 일단 재워야 합니다. 아침에 술이 깨 제 정신이 돌아왔을 때 항의를 하든 타이르든 하라는 겁니다.

세 번째는 보살심을 내는 겁니다. 정토회에 다니면서 인도 사람도 도와주고 북한 사람도 도와주는데 당연히 내 남편은 내가 도와줘야 한다는 보살심이 일어난다면 남편을 치유해야 합니다.

남편이 술만 먹었다 하면 이런 행패가 나온다는 것은 자기의 생각을 가볍게 드러내놓지 못하는 심리적 억압이 있다는 말입니다. 어릴 때 신체가 약해서 친구한테 두들겨 맞았는데도 힘이 부족해서 대응을 못했든지, 부모로부터 어떤 억압을 받아 말문이 막혔든지, 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억압을 받아서 속으로는 엄청나게 저항하면서도 바깥으로는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려 살았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저항 의식이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다가 술이 취하면 억압된 무의식이 그냥 드러나는 거예요. 속 얘기는 입 밖으로 말 못하고 있다가 취하면 피해망상이 형성된 그 시점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반대를 하거나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생각되면 폭력이 나오는 거예요.

계속 갈등을 일으키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보살행입니다. 우리가 불법을 믿고 행하는 보살행이란 내 자식, 내 부모가 아니지만 돌볼 사람이 없으면 돌봐주는 것입니다. 어릴 때 심리적 고통을 겪은 외로운 남편을 부부인연이 되었는데 돌보아주지 못할 이유가 있습니까? 남편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위로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동조도 해주면서 기도삼아 수행하다 보면 남편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출처 : 법보신문 978호 [2008년 12월 16일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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