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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식구들에게 짜증 납니다

good해월 2010. 2. 16. 08:0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식구들에게 짜증 납니다

 

 

문 :

가족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소한 일에도 자꾸 짜증을 냅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고 어질러 놓기만 하는 그런 것들이 많이 짜증스럽습니다.

 

 


 

짜증을 내니 남편과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잘하게 되었습니까? 본인 마음만 괴롭고 답답할 따름이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자신에게나 가족들에게나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행동을 왜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습니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을 되풀이한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어리석은 사람임이 틀림없는데도 왜 자신이 그런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지금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 그 깨달음이 가슴 깊이 탁 꽂힌다면 그동안의 어리석음은 오늘, 지금 길로 즉시 고쳐질 수 있습니다. 또다시 같은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되거든 그 길로 방에 들어가 문 닫고 108배를 하세요.

‘부처님 정말 제가 바보 같습니다. 이 백해무익한 짓을 또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가슴 깊이 참회합니다. 오늘 이 순간 이후로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하십시오. 그래 놓고서도 이튿날 또 같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거든 또 곧바로 방에 들어가 참회기도를 하십시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를 깊이 자각하게 되면 단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즉시 습관이 끊어질 것입니다.

짜증을 내면 본인의 마음이 괴로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까지 엄마처럼 되어 갑니다. 늘 짜증내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엄마처럼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자라서 그 어머니와 똑같아 집니다. 그러니 본인의 인생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까지 생각한다면 정신을 딱 차려야 합니다. 어리석음을 여기서 멈추는 것이 지금 질문자가 해야 할 수행입니다.

오늘부터는 ‘치우는 것은 다만 나의 일’이라 여기십시오. 집에 일하러 온 가사도우미가 저번에 치워 놓고 간 집안이 다시 어질러졌다고 신경질 내며 가버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꾸 더럽혀져야만 치울 일이 있고, 그 지저분한 것을 치우라고 월급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주부의 일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치우는 것이 내 일이니, 가족들이 정리정돈을 잘 하든 안 하든 그런 것에 상관할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들의 생활습관일 뿐이고, 치우는 것이 나의 몫입니다. 이처럼 치우는 것을 내 일로 받아들인다면 짜증이 좀 줄어들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노력을 하면서도 뭔가 좀 억울하다는 마음이 여전히 들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치워주면서 짜증내는 것보다는 치우지 않고 마음 편한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좋습니다.

치우지 않는다고 어지러 놓는 것이 한없이 더해질까요? 어느 정도까지는 어질러지겠지만 일정 수준에 이르면 계속 어질러지지는 않습니다. 일정한 수준이 되면 멈추게 되는 그 원리를 알고 그냥 놓아두시면 됩니다. 그런 모습을 그대로 보아 넘기는 것도 공부입니다.

아무 분별심 없이 치워주는 것이 보살행이라면, 어질러진 모습을 다만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경계에 끄달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이 좀 치워달라고 엄마에게 부탁할 때가 옵니다. 그런 요청을 받고 그때에 비로소 치워주게 되면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것입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출처 : 법보신문 1025호 [2009년 12월 01일 13:34]
출처 : 모두 미래의 부처님 이십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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