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행복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담배를 끊고 싶습니다

good해월 2010. 3. 5. 20:3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담배를 끊고 싶습니다

 

 

문 :

스무 살 때부터 담배를 피웠고 지금 마흔이 넘었는데도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밖에 나오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긴장을 하니까 안 피는데, 집에만 가면 혼자 있고 싶고 아이들도 가까이

못 오게 하고 담배를 피웁니다. 9개월 전부터 천천히 금연 시도를 해보는데 하루를 못 넘깁니다.

 


 

답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범법 행위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흡연이 무슨 큰 잘못도 아니니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 전체 분위기가 점점 흡연자가 줄어드는 추세니까,

질문하신 분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시대에 뒤처지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자로서 수행을 하는 것은 어째든 해탈을 하기 위해서지요. 자식으로부터, 배우자로부터, 이 경계로부터 좀 더 자유롭고 싶어서 수행을 합니다. 그런데 담배를 못 끊는다는 것은 담배로부터 자유롭지가 못하다는 것이고, 그러면 이것은 벌써 담배가 해탈의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담배에 중독이 심하다면, 담배를 수행의 과제로 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생겁래로 지은 업장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이 불자의 원인데, 하물며 이생에서 고작 20년 피운 담배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면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담배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해서 해탈하는 것은 아니지만은 담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수준에서는 해탈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금연을 해탈로 나아가는 수행의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흡연이 나쁘기 때문에 끊으라는 게 아니라 내가 카르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척도, 해탈의 척도로 삼으면서 금연해 보면 좋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부터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된다는 말은 적당치 않습니다. 피워야 된다, 피우지 말아야 된다는 것은 결국 옳다, 그르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옳다 그르다는 관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냥 수행의 과제로 삼아보라는 말입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 그 마음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어, 지금 내가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구나.’ 그렇게 알아차립니다. 사람들은 보통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담배를 피워버림으로써 욕망에 끌려갑니다. 그런데 거기 끌려가지 말자는 거지요. ‘안 피워야지’라고 결심도 하지 말고. 피우고 싶다고 피우지도 말고. 그냥 피우고 싶은 마음을 알아차리기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내 상태를 점검하고 계속 보면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자기도 모르게 담배를 피웠다면, 담배를 피운 죄로, 행동을 한 죄로, 알아차림을 놓친 죄로 법당에 가서 천배씩 절을 해보십시오. 이렇게 자기 결정이 딱 있으면 무의식 세계에서 저절로 조심하게 됩니다. 알아차림을 지속하고, 혹시 놓쳐서 행위를 한 뒤에는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반드시 내가 정한 기준으로 스스로를 처벌하는 겁니다.

이렇게 피우고 싶어도 안 피우고, 안 피우고 싶어도 안 피우고, 몸이 아파도 안 피우고, 잠이 안 와도 안 피우고, 죽을 것 같아도 안 피우고, 다만 안 피우기만 한다고 작정을 하고 다만 피우지 않는 겁니다. 이렇게 해보면 열흘 고비 넘기고, 한 달 고비 넘기고 이렇게 몇 번의 고비를 넘기면 담배가 더 이상 나에게 장애가 되지 않게 됩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출처 : 법보신문 1035호 [2010년 02월 08일 15:56]

출처 : 모두 미래의 부처님 이십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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