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 도쿄 | 입력 2010.03.22 10:58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스포츠에서도 경제에서도 '한국을 배우자'라는 목소리가 급상승 중이다. 일본 언론은 앞 다투어 '올림픽에서도 경제에서도 일본은 한국에 추월당했다 '라고 보도했다.
한일병합 100년 일본 열도에서 불어오는 이상 열풍을 스포츠와 경제로 나누어 두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싣는 순서
1 )'혐한론' 일본의 '한국 배우자' 열풍
한일병합 100년 일본 열도에서 불어오는 이상 열풍을 스포츠와 경제로 나누어 두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싣는 순서
1 )'혐한론' 일본의 '한국 배우자' 열풍
2 )연전연패 일본, 한국에 길을 묻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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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의 패배는 마오만의 충격이 아니다.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스포츠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저팬'이 '메이드 인 코리아'에 밀리는 원인은 "점프 즉 기술만 있으면 된다"는 일본의 '기술 지상주의'에서 비롯됐다고 탄식 한다. < 슈칸 신쪼 > 에 따르면 2006년도 액정 텔레비전, VTR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1위가 삼성전자, 2위가 소니로 '메이드 인 저팬'이 2위권으로 밀려났다. 브라운 관 텔레비전에서는 1위가 LG전자, 2위가 삼성전자, 3위가 소니였다. 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파나소닉이 에어컨 부문에서 가까스로 2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일본은 자만심에 빠져 브릭스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에 실패했고,
이 시장에서 한국에 뒤졌다고 판단한다.
위는 모스크바의 한국 기업 광고 모습.
특히 작년도 삼성전자 그룹의 영업 이익은 일본의 전체 전기 제품 제조회사의 영업 이익을 크게 앞질렀다. 즉 작년의 삼성전자 그룹의 영업 이익은 재작년보다 9할이 늘어난 10조9천2백억 원(약 8천9백억 엔)이었으며, LG 전자의 영업 이익도 약 3천3백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최대의 전기제품 업체인 파나소닉의 영업 이익 1천5백억 엔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익력이다. 나아가 파나소닉, 소니, 히타치, 도시바 등 9개 대형 전기제품 업체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다 해도 삼성전자의 3분의 2정도인 6천4백억 엔에 불과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에게 연전연패를 당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일본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고품질, 고기능, 고가격으로 대변되는 일본 기업의 고자세"를 그 이유로 들었다. 다시 말해서 일본 기업은 "장인 정신으로 만든 일본 제품은 반드시 해외에서도 먹혀 들어간다"는 자기 도취에 빠져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 걸 맞는 제품 개발에 실패했다"는 얘기이다. 예컨대 인도에서는 하인이 훔쳐 먹을 수 없도록 자물쇠가 달린 냉장고가 아니면 팔리지 않으며, 소리가 크게 나지 않은 에어컨은 시원함을 느낄 수 없어 소비자가 경원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은 Bric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 전문가'를 두고 언어에서 생활습관까지 철저하게 연구해 그 나라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 예컨대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모기떼를 물리칠 수 있는 에어컨을, 인도에서는 민족의상 '사리(sari)'를 세탁할 수 있는 저렴한 세탁기를 개발했다. 반면 일본 제품은 성능은 좋으나 가격이 비싸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 슈칸 신쪼 > 가 "올림픽 참패와 일본 기업의 퇴보 현상을 정면에서 직시해야 한다"는 특집 기사를 게재한 직후 이번에는 < 니혼게이자이 신문 > (이하 닛케이)이 "세계에서 약진하는 한국기업에서 배우자"는 사설을 3월4일자 지면에 큼직하게 실었다. 닛케이 계열 주간지인 < 닛케이 비즈니스 > 가 1월말에서 2월초에 걸쳐 "일본기업이 부활할 수 있는 힌트는 한국에 있다"는 연재기사를 6차례 게재한 적은 있지만, 정통 일간지가 사설에서 "한국을 배우자"고 외친 것은 초유의 일이다.
닛케이는 이 사설에서 먼저 "일본 국내에서는 눈에 띄진 않지만 눈을 세계로 돌리면 작년도 디지털 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위가 삼성전자, 2위가 LG전자였고, D램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1위로 등극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기업의 강세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일본이 배울 점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운을 떼었다. 닛케이는 이어 "한국 기업의 약진은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적극 투자를 포함한 대담하고 신속한 경영 판단, 고부가가치 상품을 집중 투입하는 판매 전략, 선진국 시장 뿐 아니라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을 시야에 둔 글로벌 해외 전략으로 단숨에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또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소모전을 벌이는 일본 기업과는 달리 한국 기업은 국내 경쟁 상대가 적은 관계로 벌어들인 돈을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 나아가서는 해외 시장 개척에 쏟아 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기업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일본도 업종별로 재편과 집약, 집중 투자, 해외를 향한 자원배분 등을 목표로 한 새로운 경영 전략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필자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 일본에서 '한국을 배우자'는 합창이 일고 있는 것을 보고,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유도 경기에서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잇달아 패하자 당시의 자민당 고위간부가 "한국 선수들이 일부러 마늘을 먹고 나와 고약한 마늘 냄새 때문에 졌다"고 분통해 하던 일화가 떠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진입하자 일본 언론들이 "한국 축구협회가 심판을 매수했다"라고 떠들어댔던 것도 기억에 새롭다. '한국 기업에서 배우자'는 합창 역시 "(일을 대충하는) '괜찮아요 정신' 때문에 한국 기업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 드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한국 제품은 일본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값싼 비지떡이다"라고 한국을 폄하하던 일본의 풍토를 생각하면 금석지감이다.
마침 올해는 '한국 병합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런 역사적인 해에 '탈아론' 내지 '혐한론'이 자취를 감추고 '한국을 배우자'는 합창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의 국력이 일본에 급전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한국의 무역흑자(410억 달러)가 작년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지만, 대일 무역적자가 연간 270억 달러라는 것을 생각하면 '한일 역전'을 운운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도쿄.채명석 편집위원 /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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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년도 삼성전자 그룹의 영업 이익은 일본의 전체 전기 제품 제조회사의 영업 이익을 크게 앞질렀다. 즉 작년의 삼성전자 그룹의 영업 이익은 재작년보다 9할이 늘어난 10조9천2백억 원(약 8천9백억 엔)이었으며, LG 전자의 영업 이익도 약 3천3백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최대의 전기제품 업체인 파나소닉의 영업 이익 1천5백억 엔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익력이다. 나아가 파나소닉, 소니, 히타치, 도시바 등 9개 대형 전기제품 업체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다 해도 삼성전자의 3분의 2정도인 6천4백억 엔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은 Bric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 전문가'를 두고 언어에서 생활습관까지 철저하게 연구해 그 나라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 예컨대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모기떼를 물리칠 수 있는 에어컨을, 인도에서는 민족의상 '사리(sari)'를 세탁할 수 있는 저렴한 세탁기를 개발했다. 반면 일본 제품은 성능은 좋으나 가격이 비싸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 슈칸 신쪼 > 가 "올림픽 참패와 일본 기업의 퇴보 현상을 정면에서 직시해야 한다"는 특집 기사를 게재한 직후 이번에는 < 니혼게이자이 신문 > (이하 닛케이)이 "세계에서 약진하는 한국기업에서 배우자"는 사설을 3월4일자 지면에 큼직하게 실었다. 닛케이 계열 주간지인 < 닛케이 비즈니스 > 가 1월말에서 2월초에 걸쳐 "일본기업이 부활할 수 있는 힌트는 한국에 있다"는 연재기사를 6차례 게재한 적은 있지만, 정통 일간지가 사설에서 "한국을 배우자"고 외친 것은 초유의 일이다.
닛케이는 이 사설에서 먼저 "일본 국내에서는 눈에 띄진 않지만 눈을 세계로 돌리면 작년도 디지털 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위가 삼성전자, 2위가 LG전자였고, D램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1위로 등극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기업의 강세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일본이 배울 점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운을 떼었다. 닛케이는 이어 "한국 기업의 약진은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적극 투자를 포함한 대담하고 신속한 경영 판단, 고부가가치 상품을 집중 투입하는 판매 전략, 선진국 시장 뿐 아니라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을 시야에 둔 글로벌 해외 전략으로 단숨에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또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소모전을 벌이는 일본 기업과는 달리 한국 기업은 국내 경쟁 상대가 적은 관계로 벌어들인 돈을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 나아가서는 해외 시장 개척에 쏟아 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기업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일본도 업종별로 재편과 집약, 집중 투자, 해외를 향한 자원배분 등을 목표로 한 새로운 경영 전략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필자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 일본에서 '한국을 배우자'는 합창이 일고 있는 것을 보고,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유도 경기에서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잇달아 패하자 당시의 자민당 고위간부가 "한국 선수들이 일부러 마늘을 먹고 나와 고약한 마늘 냄새 때문에 졌다"고 분통해 하던 일화가 떠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진입하자 일본 언론들이 "한국 축구협회가 심판을 매수했다"라고 떠들어댔던 것도 기억에 새롭다. '한국 기업에서 배우자'는 합창 역시 "(일을 대충하는) '괜찮아요 정신' 때문에 한국 기업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 드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한국 제품은 일본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값싼 비지떡이다"라고 한국을 폄하하던 일본의 풍토를 생각하면 금석지감이다.
마침 올해는 '한국 병합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런 역사적인 해에 '탈아론' 내지 '혐한론'이 자취를 감추고 '한국을 배우자'는 합창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의 국력이 일본에 급전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한국의 무역흑자(410억 달러)가 작년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지만, 대일 무역적자가 연간 270억 달러라는 것을 생각하면 '한일 역전'을 운운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도쿄.채명석 편집위원 /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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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레삼비리리
글쓴이 : 만월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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