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104명중 58명 구조..경비정등 투입해 추가 인명구조 총력
함포 경고사격 대상 새떼로 추정..北 어뢰정 공격여부 확인안돼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정윤섭 유현민 기자 = 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이 26일 오후 9시45분께 원인 미상으로 선체 뒤쪽에 구멍이 뚫려 침몰했다.
합동참모본부의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해군준장은 27일 "우리 함정의 선저(바닥)가 원인 미상으로 파공되어 침몰했다"면서 "27일 새벽 1시 현재 함정에 탑승한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됐으며 초계함과 경비정 등을 투입해 나머지 승조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준장은 "파공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했다고 단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간내 원인 규명을 하고 원인이 확인되면 거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다. 원인을 규명하려면 날이 밝아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되지 않은 승조원들은 물에 빠졌을 수도 있으며 배는 거의 다 잠겼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천안함은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 구멍이 뚫려 침몰했으며 승조원 상당수가 바다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과 관련, 합참은 인명 구조작업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속초함에서는 레이더로 미상의 물체를 포착하고 5분간 경고사격을 가했다.
이에 이 준장은 "작전 중이던 초계함의 레이더 상에 미상 물체가 포착되어 경고사격을 하였고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서는 선미 쪽에 구멍이 난 것으로 미뤄 북한의 어뢰정 등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합참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초계함의 침몰 지점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NLL(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해상이다.
해군은 백령도에 구급차와 구조헬기 등을 긴급 출동시켜 구조된 승조원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NLL 남방 해상에서 해군의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지만 북한군의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육상에서 수 십차례 포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합참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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