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사업이 잘 안 돼요
문 :
12년 동안 다니던 전자회사를 그만 두고 네 달 전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라
잘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잘 안 되고, 초기 자본금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투자금이 계속 늘어나니 초조함과 조바심에 힘이 듭니다.
답 :
어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경기가 호경기로 돌아설 때 시작을 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지 이렇게 불경기일 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일단 사업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해서 쉽게 될 것 같으면 사람들이 왜 직장을 다니겠어요? 종업원으로 있으면 사업주가 자본을 모으고 밤새도록 궁리하는 건 안 보이고 큰 책상에 앉아 지시하는 것, 이익을 많이 챙기는 것만 보이니 경영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내가 하면 쉽게 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을 할 때에는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는 꼭 갖춰야 합니다. 첫 번째는 그 사업에 대해서 전문가여야 합니다. 식당의 경우 자신이 조리사라면 장사가 안 돼 직원이 다 나가서 없더라도 자기가 음식을 만들 수가 있지 않습니까? 두 번째는 자본금이 많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는 망해도 경험으로 치고 새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금을 말합니다.
질문자는 직장에서 했던 전자에 속하는 사업을 시작한 건데 경기 하강 국면에 신규 사업을 시작했으니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다른 경쟁력이나 아이디어를 내야 되는데 지금 그걸 못 하고 있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자본금과 은행 융자금을 가지고 운영을 하다 안 되면 부도를 내세요. 절대로 일가친척에게 돈을 빌리거나 사채를 빌려서는 안 됩니다. 사채를 빌려 사업을 성공시킬 확률은 1%도 안 됩니다. 그렇게 했다가는 나만 망하는 게 아니라 일가친척까지 다 망하게 됩니다. 만약 사업이 부도가 나면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해도 신용불량자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은 반드시 실패할 위험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기존에 사업을 하던 사람도 어려운 요즘 상황에 새로 사업을 시작해서 이 난관을 이겨내려면 뭔가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야 됩니다. 조그만 가게를 운영해도 물건의 질이 좋거나 값이 싸거나 손님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서비스가 뛰어나야 사람들이 다른 데 안 가고 그 집에 갑니다.
그러니 내일부터 아침 5시에 일어나서 108배 기도하면서 “부처님 전 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다지고 사업에 정열적으로 임해 보십시오. 그래야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사장이 하는 행동을 보고 감동해서 정열적으로 일하게 됩니다. 본인이 열심히 해서 뭔가 변화가 올 수 있도록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두려워하거나 가슴 아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사업에는 실패다, 시기도 잘못 선택했고 능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세요.
전 직장만큼 월급을 주는 데는 못 들어갈 테니 월급도 낮춰 취직해서 받은 월급 중 절반은 빚 갚는데 쓰고 절반 가지고 살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하세요. 인생이 그런 겁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도전을 못 합니다. 전력을 다해보고 안 되면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닙니다. 기적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데서 일어납니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말고 기적을 만들어보세요.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출처 :법보신문 1048호 [2010년 05월 10일 16:39]
'믿음으로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부처님 오신날의 발원 (0) | 2010.05.21 |
---|---|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고3 아들의 우울증 (0) | 2010.05.19 |
[스크랩] 불기2554(201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 혜광 종산 스님 (0) | 2010.05.19 |
[스크랩] 하나님을 친구로 삼은 노인 (0) | 2010.05.17 |
[스크랩] ?석가모니의 국적(國籍)은 어디인가? (0) | 2010.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