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동료와 갈등과 업무 평가
문 :
직장에서 싫어하는 동료들을 대할 때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금방 싫은 표정이 나타나면서 말수를
줄이게 됩니다. 또 회사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업무 평가를 합니다. 그런데 평가를 할 때 상사에게
아부하는 직원 때문에 일의 잘잘못이 바뀌고, 평가 결과가 뒤바뀌는 걸 보면서 억울하고 분합니다.
답 :
어떤 직원은 말이 많고 어떤 직원은 능력이 없고 어떤 직원은 남 험담하고…. 얘기를 들어보면 다른 직원들은 다 본인보다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질문자는 그들보다 먼저 승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나보다 못한 사람하고 같이 일을 한다는 건 내가 승진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일입니다. 다른 동료가 나보다 일도 잘하고, 인격도 고상하고, 나보다 저런 면에서 더 낫고. 본인이 보기에 어쨌든 다 문제가 많은 사람이 주위에 있다는 것은 내가 그래도 그 가운데서 조금 낫다는 얘기니 좋은 일 아닙니까?
그런데 나는 승진이 안 되고 다른 사람들이 승진이 된다면, ‘내가 잘못 봤구나. 아, 내 생각이 틀렸구나. 직장 동료들도 나를 보고 말도 잘 안 하고 또 잘난 척한다고 나쁘게 평가하겠구나’ 하고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가 본 것이 사실이라면 그 상황은 나한테 유리한 거고 또 내가 본 게 사실이 아니라면 그건 내가 고쳐야 될 일입니다.
남 없으면 험담을 하다가 남 있으면 험담을 안 하고 얘기를 잘하는 것은 좋은 일인가요 나쁜 일인가? 사람들이 그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 사람이 있으면 안 하는 것이 나쁘다 할 것이 아니라, 그나마 그렇게 예의를 지켜주고 자제해 주니 이세상이 요만큼이나마 웃으면서 지나가는 겁니다.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물론 없을 때도 험담을 하지 않으면 더 좋은 일이겠지요. 마음속으로도 미움이 없으면 더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더 좋지 않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다 이 말입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 업무 평가는 업무 평가자의 일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평가입니다. 그것은 저 사람의 평가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화가 난다고 화를 냈을 때, 사람들의 평가는 저마다 다 다릅니다. 겉과 속이 같으니 솔직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감정도 자제하지 못한다고 나쁘게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처럼 업무 평가자의 판단은 그 사람에게 주어진 권리이며 책임이지 그것은 나와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그 사람의 평가가 내 마음에 안 든다고 그 사람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은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부하는 몇몇 때문에 평가에 혼란이 온다고 하는 질문자의 생각은 평가자에 대한 무시입니다. 그것 자체가 지나친 편견입니다. 회사 제도상 그 사람에게 평가의 책임을 줬기 때문에 그 사람의 평가를 따르는 것이지 그것이 꼭 객관적으로 옳다든지 나쁘다든지 할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지금 자신 마음에 안 든다고 평가가 잘못됐고 또 몇 사람의 아부 때문에 평가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내 입장, 내 편견, 내 생각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러니 엎드려 절을 하면서 ‘내 생각을 내려놓겠습니다. 다만 이것은 내 생각일 뿐입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겠습니다.’ 이렇게 계속 108배 기도를 하세요. 그러면 직장에서도 사랑받고 가정에서도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겁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출처 ; 법보신문 1053호 [2010년 06월 22일 10:38]
'믿음으로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심신이 아픈 세상 사람들이여.. / 지현스님 (0) | 2010.07.02 |
---|---|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고시 공부가 안돼요 (0) | 2010.07.02 |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나요 (0) | 2010.07.02 |
[스크랩] 진리는 삶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0) | 2010.06.17 |
[스크랩] [초발심자를 위한 불교상식] 해우소 (0) | 2010.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