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종교의 이해
누리꾼 여러분 안녕하세요 . 정윤재 기자입니다. ^0^ 상생 기자단을 한지 벌써 두 달째 접어가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개월이란 시간 동안 저는 한반도 비전 포럼 제1회의 취재, 한반도 비전 포럼 빅터차 교수 인터뷰,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5기 대학생 북한전문가 아카데미 현장르포, 남북 통일 정세, 북한학의 정의, 통일부 웹사이트 디자인 개편 시민 게릴라 설문, 탈북여성인권연대 배이화씨 인터뷰 등 총 7개의 기사를 썼는데요. 그동안 현장감 있는 기사를 많이 썼다면 앞으로는 북한사회를 구성하는 각 영역에 대해 연재를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첫번째 이야기, 북한의 종교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종교'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기독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 설마 제가 북한의 종교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글에 벌써 마우스를 ☜(뒷페이지로 이동)이나 화면 우측상단의 ⅹ(창 닫기)기호로 옮기신 건 아니겠죠? ^^;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만큼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상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인간의 삶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확실한 게 있을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맘 먹으면 먹은 대로 언제나 일이 술술 풀리시던가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인생에서 정말 확실한 건 딱 두 가지뿐입니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죠. 사람이면 재산/권력/지식의 많고 적음에 전혀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 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하죠? 바로 이 확실한 것에 대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설명하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에 형성된 종교관은 확장되어 곧 그 사람의 세계관이 됩니다. 한 예로,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은 현세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지도 달라지겠죠?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거나 '인생 한 방'이라고 외치며 삶을 사는 사람과 '절대자의 뜻에 맞춰 살아야지'하는 사람과는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위에 나열한 종교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다수의 고등학생에게는 '좋은 대학'이 곧 그들의 종교가 되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사람에겐 그, 또는 그녀의 관심을 얻기 위한 노력 자체가 종교가 되고, 어떤 이들에게는 돈이, 또 어떤 이들에게는 실세(實勢)가, 어떤 이들에게는 아름다움이 종교가 됩니다. 이렇게 보면, 종교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에 꽉 들어차서 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하게 하는 그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북한의 종교관
"종교는 정신 빠진 사람들이나 믿는 것이지. 기도 드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낮잠이나 자겠다."1
"착취 계급은 내세의 좋은 생활에 대하여 달콤한 약속을 하면서 현실 세계에서는 고통을 참고 순종하라고 설교함으로써 종교를 근로 대중과 계급 투쟁을 무마하고 제 놈들의 착취와 억압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이용하였다." 2
종교를 '아편'또는 '제국주의 침략의 앞잡이'로 인식하는 북한사회에서는 종교 직책에 대한 의미 역시 부정적으로 정의합니다.
- 북한의 종교문화
「현대 조선말 사전」, 「조선 문화어 사전」으로 본 종교직책의 역할3
종교 |
종교상의 직책 |
역할 |
개신교 |
선교사 |
제국주의자들이 예수교를 선전하고 보급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나라에 파견하는 종교의 탈을 쓴 치략의 앞잡이 |
목사 |
거짓으로 일관된 교리를 해설 선전하고 예배를 지도하며 교회를 관리하는 직에 있는 자 제국주의자들의 침략과 약탈의 앞잡이에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 | |
전도사 |
교리를 선전하고 보급할 사명을 지닌 제일 아래 급의 교회 직무에 잇는 자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 침략자들과 착취자들에게 복무한다. | |
장로 |
예수교의 한 갈래인 장로교 직책의 하나, 또는 그 직책에 있는 자 낡은 사회에서 종교의 탈을 쓰고 인민을 기만 하여 착취계급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하여 복무한다. | |
천주교 |
주교 |
천주교에서 교회가 일정한 넓이로 나눈 지역이나 구역을 관할하는 종교적 직위 또는 그 직위에 있는 자 |
신부 |
천주교에서 종교를 선전하는 직책을 띠고 인민들의 계급적 각성과 투쟁의식을 마비시킴으로써 착취계급의 이익을 위하여 복무하는 자 | |
수녀 |
천주교에서 홀몸으로 교회에 전적으로 복무하면서 도를 닦는 여자 | |
불교 |
중 |
불교를 믿는 자로서 절에 있으면서 불교를 퍼뜨려 착취계급에 복무하며 종교적 탈을 쓰고 인민을 착취하여 기생 생활을 하는 자 종교를 믿고 선전하는 단체에 적을 둔 사람을 일반적으로 이르는 말 |
스님 |
낡은 사회에서 중이 자기의 스승을 높여 이르거나 중을 높여 이르는 말 |
북한에서 내린 종교인의 정의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이라고 할 정도로 부정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요. 위 셋 중 어느 하나의 종교를 가지고 있는 분이 보시면 발끈하시겠어요. 이러한 북한의 부정적 종교인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종교는 미신,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인간이 신의 존재를 가정하고 그것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기원하기 때문에 미신적인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이러한 미신적인 것에 현혹되면 환상에 빠진 상태에서 세상의 본질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고 보는 것이죠. 당연히 종교에서 주장하는 기적이나 예언 역시 존재할 수 없다고 보는 데, 그럼에도 종교는 이런 허상을 믿고 인간이 이런 것에 매달리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착취의 도구라고 보는 것입니다. 북한은 종교를 미신이라고 단정하는데 머물지 않고 지배계급의 착취 도구로까지 규정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국가와 사회는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국가와 사회는 종교로 하여금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며 전도된 태도(ein verkehrtes Weltbewuβtsein)를 유발하게 한다고 합니다. 종교는 착취 계급과 그 대변자들이 근로 대중을 속이고 그들의 사상 의식을 무디게 하여 순순히 노예로 살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국가가 인민을 착취하는데 도구로써 종교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다가 북한은 제국주의 국가의 종교의 기능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데요, 특히 미제국주의는 종교를 통한 침략, 지배, 착취 등에 이용하고 있다고 강한 비판을 가합니다.4 결국 북한에서 지배 계급의 착취 도구인 국가를 정당화 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또 종교를 하나의 착취 도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 인식이 시기적으로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에 따라서 위에 저 종교직책 의미들도 살짝 달라지게 되죠. 궁금하시죠? 다음 연재까지 조금만 참아주세요!
어떠신가요? 북한의 종교관에 대해 대략 말씀드렸는데,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게 팍팍! 느껴지시지 않나요? 이는 종교 자체를 대중을 선동하여 노예로 만든다고 미신 취급하며 평가 절하하지 않으면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김정일을 수령으로 삼고 추대하는 데 애로 사항이 있어서 나온 행동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이런 행위 자체가 역으로 북한 스스로 수뇌부를 종교로 만드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내용을 기반으로 다음 기사엔 [북한의 종교발달사]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상 정윤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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