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행복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아들이 공부로 방황합니다

good해월 2010. 10. 29. 13: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아들이 공부로 방황합니다

 

 

문 :

올해 대학 신입생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문과 공부를 했지만 취직이 잘되는 공대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문과 출신이라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공부도 어렵고 교우관계도 원만치 않아서인지

대학생활을 힘들어합니다. 아들은 마음을 못 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죽고 싶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답 :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공부는 하기 싫으니까 다 그만두고 취직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까지 괴로워하면서 대학을 가야 할 필요가 없거든요. 옛날에는 10명 중에 1~2명이 대학을 가니 대학 나오면 다 취직을 했지만 지금은 10명 중에 8명이 대학을 가니 대학 나왔다고 다 취직이 되는 게 아니죠. 10명 중에 9명이 대학 나오는 시대는 대학 안 가는 게 오히려 취업이 쉬울 수 있어요. 공부하기 싫으면 대학 자퇴하고 바로 직장에 취직하면 됩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내가 지금 하는 이 일을 제대로 하려면 공부를 더 해야겠구나, 이렇게 스스로 공부에 대한 필요성이 생기면 그때 대학이나 학원에 가서 공부하면 됩니다. 음식점 주방에서 일해 보니까 이래 가지고는 안 되겠다 요리사 자격증이라도 따야겠다, 이렇게 자기 필요에 의해서 공부를 하면 그 공부 효과가 월등하게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아이하고 의논해서 학교 그만두고 바로 직장을 잡아서 경험 삼아 남들 4년 대학 다닐 동안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자기 적성에 맞는 게 뭔지를 찾아가며 열심히 일해 보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주세요.

두 번째는 본인이 재수할 마음도 있고 집안에 여유가 있다면 한 번 더 공부할 기회를 주세요.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재수를 한다 해도 시험 점수가 좋지 않을 걸 각오하셔야 됩니다. 다만 아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겁니다. 안 그러면 아들이 이걸 두고두고 원망하는 계기가 되거든요. 아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하는 마음으로 그냥 한 번 더 공부를 권해 보세요.

세 번째는 휴학을 해서 공대 공부를 따라가는 데 부족한 이과 계열 공부를 1년이나 반 년 동안 하면 됩니다. 그러기엔 시간이 아깝다 싶으면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학교에 다니면서 못 따라가는 과목이나 부족한 분야를 학원에 다니면서 따로 공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의견을 물어봐서 아들이 원하는 대로 결정하게 하세요.

그리고 질문자에게는 큰마음을 내는 게 기도입니다. 큰마음을 내서 남편에게 “여보, 애가 이렇게 죽고 싶다고까지 하니, 다 살라고 하는 짓인데, 이렇게까지 해서 뭐하겠소. 학교 다닌다고 훌륭한 사람 되는 거 아니지 않소. 애가 못 견디겠다고 하니까 그냥 자퇴를 시키고, 군대 가게 되면 군대 갔다 와서 그때 다시 학교를 가도 되고 직장을 구해도 되니까, 애 원하는 대로 한번 해봅시다.” 이렇게 조마조마해하지 말고 크게 마음먹고 얘기를 해보세요. 이렇게 얘기해 보고 남편이 받아들이면 그렇게 하면 되고, 남편이 자퇴는 절대 안 된다고 하면 이번에는 아이에게 얘기해 보세요.

“지금 네가 학교를 자퇴하고 새로 공부해서 이 대학이라도 들어오려면 굉장히 어려우니까, 앞으로 1학년이 몇 달 안 남았으니까 그냥 놀기 삼아 출석이나 채우고 나서 다음해에 휴학을 하는 건 어떠냐?” 이런 식으로 아이와 얘기해 봐서 결정을 하세요. 이 문제에 대한 질문자의 기도는 내가 그렇게 큰마음을 내서 행동하는 게 기도입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출처 : 법보신문 1065호 [2010년 09월 27일 14:15]
출처 : 모두 미래의 부처님 이십니다._()_
글쓴이 : 부처님미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