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보은행복

[스크랩] 부모노릇

good해월 2012. 5. 16. 08:47

 

요즘 제주여행이 많습니다. 학교 수학여행이 이젠 모두 제주도로 간답니다. 손녀딸이 수학여행 간다고 하기에, 제엄마는 출근했으니 혼자 집나서는게 걸려서 아들네 집으로 갔지요, 늦은 아침이지만 밥을 먹고 가라니까 빵 사먹겠다고 내 팔에 안겨서 인사를 합니다. 잘 다녀오라고 배웅하고 돌아섰는데 며느리가 문자를 보냅니다. "부모님 어버이날 축하 드려요," "오냐,너희들도 축하 받아라, 고맙다," 그랬더니 좀있다가 또 문자가 옵니다. '정현이가 수학여행 떠나는 날인데 아침에 둘이 다투고나서 울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 속을 얼마나 썩였는지,,그대로 받는것 같아 반성했어요, 딸을 키워 보니까 친정 어머니 속을 알겠어요, 딸이랑 다투고나서 출근하니 온종일 마음이 아플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떠나는걸 보셨다니 감사해요," '아직 멀었다, 부모노릇하기가 어디 쉬울까. 과정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정현이 만큼 착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가 흔하니?" 나도 답글을 보냈습니다. 며느리는 어머니가 속마음을 알아주셔서 고맙다고 또 문자가 왔습니다. 손녀한테 또 문자를 보냈지요, "제주도에 잘 도착했니? 엄마께 잘 도착했다고 고맙다고 전화하거라," "네, 할머니,,사랑해요'" 이렇게 두 모녀를 화해 시켰습니다. 손녀는 세칭 특목고에 입학해서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주말마다 집에와도 학원엘 가고, 부모도 뒷바라지 하느라 애를 많이 쓰지요, 가냘픈 몸매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지요, 내가 옛날 아이들 키울 땐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요즘은 돈도 많이 들고 공부도 더 많이 해야 대학문앞에라도 가는가 봅니다. 작은 놈은 중학생인데 그녀석도 얼굴보기 힘듭니다. 하교후엔 학원에 가니까요, 식구들이 한자리에서 밥먹기도 별따기인가 봅니다. 왜그리 바쁜지,, 요즘 아이들은 행복해질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삽니다. 많이 가질려고 공부하는것은 아니지만 세상살이 하기엔 필수요건이겠지요, 철쭉꽃이 만발했으니 도시락 싸서 하루 꽃구경 가자했더니 모두 학원공부 때문에 취소되었지요, 그녀석들 아장아장 걸음마 할 땐 많이도 끌고 다녔는데,, 오월이 무르익어갑니다. 피고 지는 꽃을 보면 여인들의 봄옷은 덜 사치스럽네요, 공원 놀이터엔 예쁜 놀이기구가 아이들을 기다리지만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쓸쓸합니다. 요즘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듯 차갑게 구는 남성이 대세랍니다. 이렇게 해서는 남녀간의 연애가 불가능합니다. 결혼한 커플마저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아예 낳지않으니까요, 세상은 많이도 변했네요, 변해가는건 당연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잘살고 활기가 넘쳐 보여도 젊은 부모들이 힘들어하니 마음은 늘 편치 않습니다. 그게 인생이지요,
출처 : 청춘대학교(남녀공학)
글쓴이 : 꽃핀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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