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넘쳐난다"..은행 정기예금 금리 속속 인하
국민·신한 등 정기예금 금리 최대 0.05%포인트 인하
시중 유동성 풍부한 가운데 저축銀 사태로 예금 몰려 이데일리 이현정 입력 2012.05.23 08:01
[이데일리 이현정 서찬욱기자] 산업은행의 고금리 수신경쟁에 바짝 긴장했던 시중은행들이 속속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시중 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최근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예금 이동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이 결국 은행권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자사 대표상품인 `국민슈퍼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9%에서 3.88%로 0.02%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8일 고금리 상품인 `두근두근커플 정기예금` 금리를 연 4.28%에서 4.27%로 0.01%포인트 내렸다. 앞서 14일에는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3.95%에서 3.9%로 인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정기예금과 고금리 상품의 예금금리가 소폭 인하됐다"며 "아직 시장금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ㆍ하나ㆍ농협은행도 정기예금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조정을 위한 회의를 열어 정기예금 금리 인하를 논의했다"며 "상황에 따라 조만간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의 금리인하에 나선 이유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시중의 유동자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특히 영업정지를 비롯한 구조조정의 여파로 저축은행을 떠난 시중자금이 안전한 시중은행 특판·정기예금으로 대거 흘러 들어가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말 63조원에 달하던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3개월 새 9조원 가까이 줄었다. 게다가 최근 영업정지 저축은행 가지급금으로만 4조원가량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결국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 보니 은행들 입장에선 굳이 고객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는 셈이다.
산업은행 발 고금리 수신경쟁에서도 일단 한발 빼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이 고금리를 앞세운 `다이렉트 뱅킹`으로 시중자금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무작정 고금리 경쟁에 뛰어들다간 손실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연 3.5%, 1년 정기예금은 최고 연 4.5%의 금리를 주는 `KDB다이렉트`는 작년 10월 출시된 이후 단 한차례도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 같은 예금에 각각 1% 안팎 또는 3% 중후반대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금리조건이 파격적이어서 지난 7개월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들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이제 막 소매영업에 뛰어든 산업은행의 금리경쟁에 대응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어차피 고객 유치를 위한 단기 마케팅인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2일 현재 저축은행의 1년짜리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4.30%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동부 4.3%, 우리금융 4.2%, KB 4.0%, 예나래 3.74% 등이다.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한때 일부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유치에 나서기도 했지만 뚜렷한 자금 운용수단이 없는 가운데 과당경쟁을 자제하면서 당분간 하락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스위스와 진흥저축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와 명령을 받으면서 평균 수신금리가 넘는 고금리 영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현정 (hjlee30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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