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위한 카드들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어 그 배경을 높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해군은 Los Angeles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인 USS San Francisco(SSN 711)艦과 Ticonderoga급 이지스 순양함인 USS USS Shiloh(CG 67)艦을 한반도로 파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한ㆍ미 해군이 내주 초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하고 최종 훈련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미측에서 훈련 참가를 위해 6,900t급 핵잠수함 1척과 9,800t급 순양함 1척이 각각 진해항과 부산항에 입항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서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제 7함대 배속 항공모함인 USS George Washington(CVN 73)艦도 곧 한반도 근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양측의 연간 훈련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북한 핵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며, "핵잠수함의 방문은 오래전에 계획된 훈련 참가를 위한 것이니 핵문제와 연관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전투함 전진 배치가 북한의 핵실험 준비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에 전개된 Los Angeles급 공격원잠인 San Francisco艦은 Tomahawk 잠대지 순항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으며, Ticonderoga급 이지스 순양함인 USS Shiloh艦은 해상 탄도탄 요격 체계인 Aegis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3.6.0 체계와 Standard SM-3 Block 1A 미사일을 탑재해 북한이 보유한 중거리 탄도탄에 대한 요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급 이지스 구축함은 지난 2002년부터 태평양에서 탄도탄 요격 실험을 해오고 있으며, BMD 3.6.0 체계와 SM-3 Block 1A 미사일은 지난 2002년 11월 상승 단계에 있는 LGM-30 Minuteman III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 대륙간 탄도 미사일) 요격에 성공하며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은 Guam의 Anderson 공군기지에 美 본토 Missouri州 Whiteman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제509폭격비행단 예하의 B-2A 폭격기 2대를 지난달 말 전진배치했으며, Okinawa의 Kadena(嘉手納) 공군기지에 신호정보수집기인 RC-135 정찰기와 기상정찰기인 WC-135를 전개시킨 바 있다.
RC-135 정찰기는 평양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발사 명령 등을 하달할 경우 오고가는 각종 무선 신호를 수집할 수 있으며, WC-135 정찰기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대기중에 확산될 수 있는 Xenon 등의 방사성 물질을 탐지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전력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밀착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서태평양에 긴급 전개된 전력 가운데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바로 Guam에 전개된 B-2A 스텔스 폭격기다. B-2A 폭격기는 스텔스 폭격기로 미 공군이 16대가 실전배치되어 있으며,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모두 본토에 주둔하고 있는데, 지난 2004년부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괌의 Anderson 공군기지에 배치되었다가 2008년 추락 사고와 2010년 엔진 고장 사고를 겪은 이후 모두 미 본토로 철수한 바 있다.
이 폭격기는 스텔스 폭격기답게 매우 작은 RCS(Radar Corss Section)을 가지고 있어 탐지가 매우 어려워 적진 깊은 곳까지 은밀히 침투해 정밀하게 폭격이 가능하며, 본토에서도 재급유 없이 약 22톤의 폭탄을 적재하고 전세계 어디든 40시간 이내에 도달해 폭격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미 공군이 지난해부터 배치하기 시작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B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를 운용할 수 있는데, 기존의 GBU-28이 지하 30.5m(콘크리트 구조물의 경우 6m)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데 반해 GBU-57 MOP는 콘크리트 구조물도 65m를 관통할 수 있고, 탄두 중량도 5,300파운드(약 2.4톤)에 달해 '슈퍼 벙커버스터'로 불린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실행시 UN 차원의 군사적 제재 방안도 거론되기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