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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녀 함께 위탁母 봉사… 아이 웃음소리 늘 넘쳐요

good해월 2013. 10. 30. 07:33


사회
종합

모녀 함께 위탁母 봉사… 아이 웃음소리 늘 넘쳐요

  • 한상혁 기자
  • 입력 : 2013.10.25 03:00

    [나눔이 가정을 바꾼다] [6] 입양아 돌보는 홍경신·장은주씨

    26년간 100여명 돌봐온 엄마… 보고 자란 딸도 같은 길 걸어
    "입양아 돌보느라 틈 없다며 외손주 안봐줄땐 질투했지만 사랑 베푸는 마음 배웠어요"

    "엄마에게 우리 애들 좀 봐달라고 하니까 '네 동생들 봐줘야 한다'면서 거절하더라고요. 질투도 했는데, 어느새 나도 우리 아이들 새 동생을 돌보고 있네요."

    장은주(41)씨는 지난 10일 '미소 천사'라고 부르는 20개월 된 남자아이를 안고 웃으면서 말했다. 장씨는 3년 전부터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돼서 새 부모를 만날 때까지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생후 3개월부터 22개월간 키웠던 첫 위탁 아이를 입양 보냈고, 지금 돌보는 아이도 곧 새 부모를 만나러 노르웨이로 떠날 예정이다. 장씨는 "모전여전(母傳女傳)이라고 하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돌보며 행복해하는 엄마 모습을 보고 자라서, 저도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하게 됐어요" 하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홍경신씨 집에서 홍씨와 딸 장은주씨가 홀트아동복지회로부터 위탁받아 잠시 키우는 아기들을 데리고 활짝 웃고 있다. 홍씨는 입양돼서 새 부모를 만날 때까지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26년 동안 했고, 이 모습을 보고 자란 딸 장씨는 3년 전부터 이 일을 해오고 있다
     서울 양천구 홍경신씨 집에서 홍씨와 딸 장은주씨가 홀트아동복지회로부터 위탁받아 잠시 키우는 아기들을 데리고 활짝 웃고 있다. 홍씨는 입양돼서 새 부모를 만날 때까지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26년 동안 했고, 이 모습을 보고 자란 딸 장씨는 3년 전부터 이 일을 해오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장씨의 어머니 홍경신(62)씨는 1987년부터 100명이 넘는 아이를 돌봐왔다. 서울 양천구 홍씨 집에는 그가 길렀던 아이들과, 아이들이 해외에서 만난 양부모들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가득했다. 홍씨 모녀는 이웃에 살면서 각자 맡은 아이들을 형제처럼 기르고 있었다.

    홍씨는 지난 26년간 밤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거의 없다.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대부분 가장 손을 많이 탈 때인 신생아 때부터 첫돌 사이에 위탁되기 때문이다. 당뇨와 고지혈증이 생기자 의사는 "이제 본인 건강도 좀 챙기시라"고 말했지만, 홍씨는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그는 "100명 넘는 아이 중 어느 아이 하나 내 자식처럼 느껴지지 않는 아이가 없다"면서 "아이들을 한 명씩 떠나 보내고 나면, 갈 곳을 잃은 사랑을 다른 아이에게 쏟아야만 견딜 수가 있다"고 말했다.

    홍씨가 위탁 아동을 돌보는 일을 시작한 것은 그의 첫째 딸인 장씨가 고1 때였다. 장씨는 사춘기 시절 어머니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피 안 섞인 동생들에게 질투를 느끼며 자랐다. 장씨가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아이를 낳았을 때, 홍씨에게 아이를 돌봐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씨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끊인 적 없었던 우리 집은 늘 다른 집보다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피 안 섞인 동생이 100명째가 됐을 때 은행 일을 그만두고 홍씨처럼 아이들을 맡아 기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일을 반대했던 남편도 이제는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장씨는 "돌이켜 보니 밤잠 설쳐가며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는 엄마 모습을 보며 사랑을 배웠던 것 같다"며 "내 아이들에게도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지난 8월 서울 지역 아동 위탁 가정 224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8.2%가 "위탁 봉사는 가족 화목과 가족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1955년부터 고아·미혼모·장애인 등을 위한 사회복지 사업을 벌여왔다. 현재 전국 500여 가정에서 위탁 부모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새 '나눔가족' 찾습니다]

    ▲홀트아동복지회 후원 신청 및 문의:1899-0923 / www.holt.or.kr

    ▲국내 후원 2만원 / 해외 결연 후원 3만원

    출처 : Toto, Come !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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