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출산?육아를 주제로 운영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가짜 깁스 관련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대부분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댁에 가기 두렵다는 내용과 함께 가짜 깁스를 활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언론에 노출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 이용했다간 수습이 불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짜 깁스가 품절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1만6000원 안팎의 이 제품은 명절을 앞두고 주문량이 폭주해 품절됐으며 이 시기에 평소보다 3배 이상 잘 팔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본보의 [친절한 쿡기자] 추석 앞두고 ‘가짜 깁스’ 불티를 비롯해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쏟아졌다.
당시 가짜 깁스는 명절증후군을 피하기 위한 주부들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벌어졌다. 손을 넣고 20~30분이면 완전히 굳어 실제 깁스를 한 것처럼 보인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더해져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격부터 활용방법까지 상세하게 알게 됐다.
올해도 예년처럼 ‘명절 필수품이자 며느리 깁스’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팔과 다리 두 가지로 종류로 판매되는 가짜 깁스의 가격은 팔은 1만4000원 안팎, 다리는 2만5000원 안팎이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제품 특성상 공기과 접촉 시 10분 전후로 굳기 때문에 사용 시점에 개봉해야 한다는 내용이 고지돼 있다. 해당 제품의 상품평이나 사용후기는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지난해 너무 많이 노출돼 구매 여부를 갈등하는 소비자들이 커뮤니티에 우려 섞인 질문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올해는 하고 싶었는데 작년에 너무 많이 알려져 잘못했다가 덤터기쓸까 겁난다”며 활용방법 공유를 요청했고 다른 네티즌도 “구매하고 싶지만 자칫 잘못해 더 미운털이 박힐까봐 걱정된다”고 구매결정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남편에겐 다리, 아내에겐 팔에 부부가 동시에 깁스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 네티즌은 “사위는 운전대를 놓고 며느리는 주방을 벗어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아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깁스만 하지 말고 여기저기 반창고를 붙여 극적으로 연출해야 한다” “시부모님 나이대와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결정해라”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는 시월드나 친월드는 없으니 애당초 포기해라”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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