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보은행복

[스크랩] 5년째 이어진 어느 60대 기초수급자의 멋진 기부

good해월 2015. 10. 8. 16:37

5년째 이어진 어느 60대 기초수급자의 멋진 기부

매년 100만원씩 기부..공무원들 선행이 또 다른 선행으로

 

노컷뉴스 | 전남CBS 최창민 기자 | 입력 2015.10.07. 16:34

 

전남 여수에 사는 한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여수시 공무원들의 선행에 감동을 받아 5년째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둔 지난달 21일 한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여수시 미평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여수 미평동 12평의 작은 영세민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지덕준(64) 씨가 그 주인공.

지씨는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구깃구깃 모은 100만 원 다발을 내놓았다.

놀랍게도 지씨는 생계가 어려워 매달 40만 원 남짓한 생계비를 지원받는 1종 기초생활보호대상자다.

전남 여수 미평동주민센터 앞에서 지덕준(오른쪽) 씨가  문평 동장에게 1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 미평동주민센터 앞에서 지덕준(오른쪽) 씨가 문평 동장에게 1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여수시 제공)

 

몸도 성치 않아 고혈압과 위궤양, 관절염 등으로 병원 치료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막노동과 소일거리를 찾으면서 100만 원을 모았고 이렇게 모은 돈 100만 원 씩을 매년 기부해 올해로 5년째가 됐다.

그가 처음 기부를 시작한 것은 2011년 추석.

국민연금이 만기돼 한꺼번에 300여만 원을 받게 되자 이 가운데 100만 원을 다문화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으로 내놓은 것이 시작이 됐다.

지씨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기부에 나선 것은 미평동주민센터 공무원들의 선행 때문이었다.

2011년 당시 호적을 떼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십수년 전 집을 나간 아내가 2년 전 숨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목포에 있는 아내의 납골을 수습했다.

이후 담당 공무원들은 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자주 찾아와 생필품을 건네줬고 이는 지씨가 삶을 이어가는데 큰 힘이 됐다.

지씨는 다른 사람의 선행이 어려운 이웃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닫고 평생 적은 돈이라도 매년 기부할 것을 작정했다.

지씨는 "글도 모르지 배운 것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 같으면 쳐다보지도 않을 텐데 도움을 주니 큰 힘이 됐다. 집까지 찾아와서 사는 것을 물어보고 참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이라며 "그런 선행이 있어서 우리 같은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평동주민센터는 지씨가 기부한 100만원으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 20가구에 5만원씩 현금으로 지원했다.

구미숙 사회복지 담당은 "“관내에 영구 임대아파트가 있어 600여 명의 수급자들이 있지만 본인이 모은 돈을 기부한 것 자체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며 "10년 넘게 사회복지 일을 했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선행에 대한 칭찬에 지씨는 머쓱해하며 "내가 조금 덜 입고 덜 먹고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준다는 것이 마음이 그리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출처 : 제주몽생이
글쓴이 : 제주몽생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