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으로행복

[스크랩] 지난해 8월 남북 대치 때 공군은 ‘전면전’ 상황이었다

good해월 2016. 3. 7. 08:45
지난 8월 22일 북한의 포격도발로 인한 남북 대치상황에서 한미 전투기 8대가 한반도 상공서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하고 있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대북 확성기 포격으로 촉발된 남북 간의 전쟁 위험은 실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남한의 대응포격에 대해 지난 8월 20일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면서 특수부대, 잠수함정, 공기부양정 등 개전 초기 3대 핵심 전력을 전진 배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을 가상했더라면 항공 및 반항공사령부 예하의 4개 비행사단, 2개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등의 북한 공군기 세력의 움직임이 활발했어야 했으나 이상하리만치 도발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북한 공군은 왜 움직임이 전혀 없이 조용했을까. 취재 결과, 우리 공군은 당시 전면전을 불사한 ‘실제 상황’에 돌입해 북한의 육해공 목표물에 대해 직접타격까지 계획했었다고 한다.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원주와 강릉, 그리고 수원, 청주, 군산, 대구, 충주, 서산에 배치된 우리 공군의 주력기들은 북한의 핵시설과 방사포 포대, 그리고 비행장 등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떠올라 휴전선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아시아 최강 주력기 F-15K 60대와 F-16 전투기 169대는 북한의 ‘미그기 킬러’로 알려졌다.

2019년 퇴역을 앞둔 F-4E(30대)와 F-5E(150대)도 북한의 MIG-23 이하의 전투기를 상대하기에는 거뜬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원주에 배치된 FA-50 경공격기(20대)는 AIM-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과 AGM-65 매버릭 미사일, 하푼, JDAM을 무장하는 등 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대구의 F-15K 전투기도 15호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모 기지로 이동해 출격했고, 알래스카 레드플레그 훈련에 참가했던 전투기(KF-16, F-16) 6대를 조기 복귀시킬 정도로 급박했다”면서 “국민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겠지만, 조금 과장한다면 우리 공군기들이 하늘을 새카맣게 메우고 있었다”고 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8월 22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우리 군의 F-15K 4대와 미 7공군 소속 F-16 4대 등이 한반도를 동에서 서로 가로질러 기동하면서 무력시위 기동을 펼친 것은 소위 대국민용 ‘맛보기’ 홍보 서비스에 불과했던 셈이다.

북한군이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시한으로 제시한 8월 22일 한미 양국군은 동맹 체제를 과시하면서 ‘공동국지도발계획’에 따라 북한의 도발의지를 억제하고 나섰고, 한미 양국은 대북 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시켜 군사위성을 통해 북측을 감시하고, 수원의 고고도 정찰기인 U-2의 출격 횟수를 늘려 북한 전역을 감시했다.


‘피스아이’도 출격해 北 전역 전투기 이착륙 감시

공군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비상 출격을 위해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4대의 조기경보기 E-737 피스아이도 출격해 ‘하늘의 지휘소’로서 전투기들을 공중에서 선회하면서 통제했다고 한다. 피스아이는 탐지거리가 500km에 달해 북한 전 지역을 감시할 수 있으며, 북한의 비행장에서 이륙하는 북한 전투기 800여 대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공군작전사령부는 북한의 포격 원점(原點)에 대해 공대지 미사일로 공격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면서 “북한의 공군기가 기지에서 이륙해 휴전선을 남하하는 것이 레이더에 포착되면 즉시 공대공(空對空) 미사일로 격추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공군작전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UFG(을지포커스가디언) 훈련 기간에 맞춰 실제 상황을 발령한 것은 맞다”면서 “사실 우리도 훈련 상황인 줄 알았다가 실제 상황인 것을 확인하고 크게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레이더를 통해 우리 측 공군기들이 대거 공중에서 기동한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방공 레이더망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한미 연합공군의 공세에 대비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북한 공군기들은 8월 22일부터 3박 4일간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기간 동안 단 한 대도 이륙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 북한은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우리 측 상공으로 소형 비행체를 침투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 움직임은 우리 군의 대공 레이더와 저탐 레이더에 포착돼 공군 전투기와 육군 코브라 공격헬기로 대응에 나섰다고 한다. 합동참모본부도 지난 9월 2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GOP 남방한계선 일대까지 이동한 미상항적이 레이더에 탐지된 것은 사실”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결렬된다면 반드시 북한이 어떤 식으로라도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공군 차원에서는 전면전을 각오하고 대응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국민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우리 군도 이번만은 도발→회담→보상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보자는 심정으로 단호한 대응을 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했다.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회담이 “북, 도발 유감 표명, 남, 확성기 방송 중단”으로 타결되자, 공군 조종사들은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향후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지난 8월 21일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언한 가운데 공군의 조기경보기(E-737 피스아이)가 정찰임무를 수행한 뒤 김해공항으로 복귀하고 있다.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당 70주년(10월 10일)을 계기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남북 대치 상황에서 우리 군이 할 수 있었던 무력시위는 전방 화력장비 집중배치와 F-15K의 시위 비행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해온다면 지난 8월과는 상황이 전혀 달라질 것 같다. 올해 말이면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TAURUS·KEPD 350)’도 전력화하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당시 F-35 스텔스 전투기와 타우러스 장거리 미사일, 글로벌 호크, 공중급유기가 우리 군에 있었다면, 미군 전략 자산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군을 압박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만큼 타우러스는 전략적 가치가 높은 무기다.

공군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사거리 280km의 슬램ER 그리고 F-4 팬텀에 장착, 운용하는 AGM-142 팝아이(사거리 112km)가 전부였다. 이들 미사일은 정부가 추진하는 킬체인(Kill Chain)의 한 축으로 삼기에는 짧은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타우러스는 독일의 MBDA와 스웨덴 사브(SAAB)가 합작해 만들었다. 사거리가 500km인 타우러스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 영공에 들어가지 않고 휴전선 부근 상공에서 북한 전역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해진다. 동해 울릉도 상공에서 F-15K 전투기에 장착된 타우러스를 발사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북한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를 15분 이내에 정밀하게 파괴할 수 있다.

타우러스는 F-15K는 물론이고, KF-16 전투기에까지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 억지력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타우러스는 올연말 공군 F-15K 전투기 60대에 장착된다. 산술적으로 항공기 1대에 2발씩을 장비할 경우, 공군은 120곳의 북한의 전력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F-35 스텔스 전투기와 타우러스 장거리 미사일, 중고도 무인기, 고고도 무인기 글로벌 호크, 공중급유기 등의 무기체계가 갖춰지면서 우리 군에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작전계획이 공세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북한이 그동안 핵과 미사일 능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우리 군의 작전계획도 개념 수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지난 6월 최윤희 합참의장과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북한이 도발 징후를 보일 경우 선제타격을 할 수 있는 개념을 포함한 새로운 작전계획, 즉 ‘작전계획 5015’에 서명했다. 작계 5015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계 5029, 전면전에 대비한 작계 5027 등을 통합한 것으로, 예방적 선제공격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지난 1974년 만들어진 ‘연합작전계획 5027’은 북한이 남침했을 경우 일정 장소까지 후퇴한 뒤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하는 것이 주요 개념인데다, 미국의 막대한 증원전력을 이용해 공세로 전환한다는 비현실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우리 군은 타우러스와 같은 정밀타격 무기를 이용해 적 수뇌부를 무력화시키는 ‘참수(Decapitation)작전’도 마련하고 있다. 참수작전이 성공하려면 우리 군의 순항미사일 ‘현무-3’나 공군의 ‘슬램ER(SLAM-ER)’ ‘타우러스’ 등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등으로 김정은의 은신처를 불시에 공격해야 할 것이다. 참수작전은 주요 지휘자를 제거한다는 뜻의 미군 작전 개념인데, 적국이 핵·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곧바로 이 무기의 최종 승인권자를 사전에 제거한다는 것이다.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지난 8월 27일 평양을 방문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명예회장에게 “기껏 (고위 당국자 접촉) 합의해 놓고 나니까 ‘참형’이라는 말이 나오니 기절초풍할 것 같았다”고 발끈한 것을 보면, 북한의 최대 약점은 김정은 본인과 그 주변의 안전인 것이다.


아파치 헬기 실전 배치로 서해상 도발 제압 가능

‘탱크킬러’라 불리는 아파치 헬기의 최신 버전인 아파치가디언(AH-64E) 공격 헬기. 도입 예정인 36대 가운데 32대가 2016년 말까지 항공작전사령부에 배치된다.

북한군은 지난 남북 군사 대치 때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던 공기부양정 20여 척을 서해 남포 해상까지 전진 배치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고암포 기지로 옮기려 했다. 공기부양정은 북한의 특수전 요원, 잠수함 등과 함께 ‘핵심 3대 침투전력’으로 꼽히고 있다.

군 당국은 2000년대 초부터 노후화한 육군 공격 헬기를 교체하고 북한군 기갑전력과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특수부대의 서북도서 상륙에 대비하기 위해 대형 공격 헬기 도입을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군은 코브라 공격 헬기(AH-1S) 70대를 운용해 왔다.

1988년 도입한 코브라 헬기는 도입된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야시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야간임무가 제한을 받았다. 즉 이전까지 운용 중인 70대 가운데 야간 기관포 사격이 가능한 헬기는 열 영상 장비 ‘시 나이트(C-NITE)’를 탑재한 24대뿐이어서 야간 작전 때 대부분의 코브라 헬기는 ‘장님’이나 마찬가지였다.

육군은 급한 대로 코브라 기수 부분의 20mm 벌컨포에 야간 표적 지시기를 달아 야간투시경(NVG)을 착용한 조종사가 조준 사격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주한미군은 미2사단 예하에 아파치 공격 헬기 3개 대대 중 2개 대대를 2004년과 2009년에 철수하면서 서해안 경계임무에 구멍이 뚫려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 군은 2017년까지 총 1조8000억원을 들여 36대의 아파치 헬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도입되는 아파치가디언(AH-64E)은 ‘탱크킬러’로 불리며 대형 공격 헬기 중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다. 레이저 조준으로 최대 8km 거리에서 적의 전차나 벙커를 격파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 16발을 장착할 수 있다. 30mm M230 기관총을 장착해 두꺼운 전차의 장갑도 뚫을 수 있는데다, 대전차 미사일 대신 70mm 히드라 로켓포나 스팅거, 사이드와인더 등 공대공 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아파치 1개 대대(18대)가 한 번 출격하면 적 전차 최대 288대를 파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군이 도입하기로 한 아파치가디언 36대 가운데 32대가 2016년 말까지 실전에 배치된다. 경기도 이천의 항공작전사령부 직할부대로 배치해 서해와 동해, 그리고 유사시 휴전선 일대로 침투하는 북한군 전차를 잡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급한 대로 미국의 도움 없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응급처치’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춘 셈이다. 북한이 추가로 도발해 온다면 지난 8월과는 분명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출처 : 浮沈하는 풀잎
글쓴이 : 홍문의연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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