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는 9월 1일부터 2017년 8월 31일까지 우리나라의 출산과 양육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인 '가족과 함께한 출산과 양육의 역사'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아기가 잉태되고 태어나는 것에서 시작하여, 자라면서 부모의 품에서 가족의 품으로 확대되고, 이후 학교나 직장 사회로 점점 넓어지는 품의 의미를 임신과 출산 양육의 과정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게 기획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임신과 출산의 이야기에서부터 현대의 임신과 출산의 의미적 변화와 다양한 모습까지 담고 있는 특별기획전으로 온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전시입니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임신, 온 가족의 일'이라는 타이틀로 임신의 의미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전통사회에서의 출산은 종족의 번성과 보존의 의미가 있기에, 혼인과 출산은 가족에게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흔한 풍경은 아니지만 예전엔 아기를 가지기 위해 치성을 드리는 행위를 많이 했는데요. 이것은 자녀를 갖기 위해 바위, 절, 산신당에 드리며, 아기를 맞이할 마음과 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치성은 정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소중한 선물인 아기를 반기는 부모와 가족의 첫사랑을 의미하는 것이죠.
아기를 임신할 때 꾸는 꿈이 태몽인데요. 태아의 임신 여부, 성별, 운명 등을 예측하는 꿈으로 주로 아이를 낳을 엄마가 꾸거나 아빠, 조부모 또는 지인이 꾸기도 합니다. 태교는 아이를 온전하게 지키는 것으로 보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생각하는 일 등에서 해야 할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산모와 가족들이 지키는 것입니다.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오는 것이 바로 이 태교입니다.
2부에서는 '출산, 다산에서 소자녀로'로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전시됩니다. 전통사회에서는 경제 형편에 상관없이 무조건 다산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한 자녀만을 원하거나 아예 갖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 모습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조선 후기의 [임산예지법]에는 조선 왕실 출산지침법이 나오는데 총 9개의 주의할 점과 태아관리법, 젖먹이는 법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산부인과 병원에서 분만하는 일이 증가하게 되었고, 점차적으로 의학적인 출산 관리를 받아들이며 여성의료인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가족계획 역시 중요했습니다. 1960년대부터 어려운 현실에서 아이를 적게 갖자는 가족계획 캠페인이 시작되었는데, 이로 인해 남아선호에 따른 성비불균형이 초래하게 됩니다. 1964년 대한뉴스에 나온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표어가 인상적입니다. 현대에는 새로운 가족계획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는 정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난임부부의 아기갖기 지원부터 임산부 출산전후 건강관리, 아기 낳은 후 보육지원정책 등 일자리와 육아를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양육, 가정을 넘어 사회로'라는 주제로 양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백일과 돌을 넘기면 자녀에 대한 축하가 이어지는 풍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산예지법]에는 백일이 되어야 비로소 바깥출입을 하도록 했고, 백설기떡을 백사람에게 돌리며 축하했습니다. 백일보다 더 큰상인 돌상은 아기의 건강과 오래살기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는데, 돌잡이 역시 재밌는 풍습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금줄은 아기를 보호하려는 출입금지의 표시로 마을경사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었습니다.
현대에서도 밥상머리 교육은 중요하게 부각되는데, 전통적으로 밥을 같이 먹으며 삶의 지혜와 인내와 배려를 가르쳤고, 생활예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육아에 아빠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아빠의 육아휴가로 엄마와 아빠가 함께 육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사회로 전환되어가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세종실록]에도 여종이 임신하면 1백일간 일을 시키지 말라고 하고 있고, 남편에게도 30일의 휴가를 주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조상의 현명한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임신과 출산만큼 중요한 행위가 있을까요? 현재 임신과 출산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며,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출산이 개인적 일이 아닌 사회적 과정으로써, 아이를 기르는 일이 개인의 일이 아닌 사회가 함께 해야하는 것임을 느낍니다. 사회공동의 보편적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며 미래사회를 계획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전시장 한코너에 마련된 '평등육아엽서를 보내세요!'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마음을 전하고, 임신 계획이 있는 주변 지인에게 엽서를 쓰면 보내주는 이벤트가 눈길을 끕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임신과 출산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었으며, 이제는 공동체의 개념으로 임신과 출산의 의미가 확장되어 함께 낳고 기르며 사회적 과정으로 인식의 확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구성하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함께 알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국립여성사전시관 http://eherstory.mogef.go.kr/main/main.do
- 매일 오전 9:00 ~ 오후 6:00(일, 공휴일 및 설, 추석연휴 휴관)
-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 문의: 031-819-2288~9
글 10기 통신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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