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위민넷(▶자세히보기)]
올해는 제가 결혼한 지 10년 차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온 인생의 대략 1/3부분을 남편과 함께한 셈이죠. 신혼 시절에는 서로를 몰라 참 힘들게 느껴지고 어렵게 느껴졌던 결혼 생활이 이제는 서로의 목소리만 들어도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감으로 느껴질 만큼 서로를 잘 아는 부부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10년이 아니라 5년만 해도 강산이 변한다던데 우리는 그런 세월을 함께 해왔습니다.
남편이 십 년을 넘게 다녀온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우리 부부의 삶에도 커다란 변화가 다가왔습니다. 계획에도 없던 주말부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연애가 싫어서 일찍 결혼했었는데 결혼 10년 차에 주말 부부로 살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그러면서 나는 8살, 3살 두 아들을 오롯이 혼자 몫으로 키워오면서 요즘 흔히들 말하는 ‘독박 육아’가 시작되었습니다. 주위에서는 3대가 공덕을 쌓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부러워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려면 힘들겠다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신혼 시절에는 남편과 나 사이에는 늘 내가 더 힘들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더 많은 희생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인내를 한다고 생각했었죠. 그런 여자의 삶이 불공평하다며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뿐만 아니라 남편의 힘겨움을 더 크게 느낍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남편의 부담감이 우리 가족 중에서는 가장 클 것이라는 남편의 마음까지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내 앞에 놓인 어려움과 힘겨움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남편 앞에 놓인 짐도 함께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졌습니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꿈같은 신혼 시절보다 오히려 삶의 희로애락을 겪어온 10년 차 부부가 되니 부부의 삶도 안정이 되어갑니다.
주위 결혼한 다양한 선배 부부들을 보면 평안한 삶을 사는 부부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금실이 좋은 부부는 자식들도 사춘기를 심하게 겪지도 않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실이 좋지 않은 부부들은 자식들도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삶이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부부 사이에 서로 믿고 배려하는 힘이야말로 자식들에게도 건강한 정신적 밑바탕이 됩니다.
결혼 10년 차 선배가 전하는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한 노력
첫째, 갈등이나 어려움을 남편과 나 사이의 잣대로 비교하지 말기
양가 문제나 경조사, 육아 문제로 내가 더 많이 힘들 거라는 생각이나 나만 힘들다는 피해 의식 버리면 시댁 갈등이나 어려움을 감정적으로 싸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나만 힘들다는 혹은 내가 더 힘들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이미 남편에 대한 원망이 커지게 됩니다. 종국에는 대화가 어느덧 싸움으로 번질 확률이 높습니다.
둘째, 이벤트는 작고 소소하게라도 챙겨라
연애 시절에는 이벤트를 챙기지 않았더라도 작은 정성은 보여주는 게 부부 사이에도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큰 아이를 낳고 난생처음 해보는 육아에 힘들어 밸렌타인데이라는 잊고 있었는데요. 그날 아침 출근한 남편은 결혼한 남자 동료가 “오늘 초콜릿 받았어요?”라는 질문으로 아내에게 받았는지 으레 자랑을 했답니다. 결혼한 남자들은 기념일에 대해 무감각할 거라는 나의 예상과 달랐습니다. 그 뒤로는 크고 비싼 과자는 아니더라도 작은 것 하나라도 챙겨서 출근길 남편에게 선물하는 작은 센스를 발휘했더니 좋아했습니다.
셋째, 내가 원하는 것을 콕 집어 설명해야 안다
서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에 있었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힘들었던 일, 혹은 직장 상사에게 꾸중 들었던 일 등을 이야기하면 남편은 내 입장이 아니라 직장 상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하죠. 이럴 때는 정말 남편이라는 어휘 뜻처럼 내 편이 아니라 ‘남 편’이 되고야 맙니다. 그러면 결국 속상한 마음이 더 커져 대화가 중단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감정 공감이라고 먼저 화두를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늘 내 편이 아니라 ‘남 편’이었던 남편은 10년 차 무던한 노력으로 갈고닦았더니 어느덧 문제의 원인, 누구의 잘못을 따지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읽어주는 남편이 되었습니다.
넷째, 육아의 동지로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공유하자
8살, 3살 두 아들을 키우면서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사회생활 소식을 접합니다. 선생님들이 SNS로 보내는 사진과 경험담을 나에게 보내주면 나는 늘 남편에게도 재전송을 합니다.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내면서 더욱더 많은 공유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대견하게 느껴지는 일들, 오늘 하루 중 웃긴 에피소드 등 소소하게 전달하고 공유하면서 육아라는 울타리로 남편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엄마 아빠가 없는 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씩씩하게 하는 모습들, 혹은 대견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남편과 공유하면서 아빠와 아들 사이에도 함께 대화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씨앗을 안겨주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읽은 이야기 중에서 ‘부모님도 언젠가는 나를 떠날 것이고 자식들도 출가할 것이고 내 곁에 오래 남아 함께 할 동반자는 남편’이라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일반기자단 욕심많은 워킹맘님 작성>
※위 콘텐츠는 위민넷에 기고되는 전문가 칼럼으로 여성가족부 블로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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