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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두규의 國運風水](121) 붉은 닭의 해… 점쟁이 말에 목매지 말라

good해월 2017. 1. 22. 09:57

[김두규의 國運風水](121) 붉은 닭의 해… 점쟁이 말에 목매지 말라

  •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 2017.01.07 03:03


2017년 새해는 정유(丁酉)년이다. '붉은 닭의 해'로 풀어 쓸 수 있다. 丁은 오행상 불[火]과

붉은색, 그리고 酉는 닭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붉은 닭'은 금계(錦鷄)를 말한다. 이해에 태어

난 아이들뿐만 아니라 국운도 좋다. 공자가 이상국가로 여겼던 주나라 건국 초 금계(봉황)가

출현했다. 그래서 주나라는 붉은색을 숭상했다. '주공해몽전서(周公解夢全書)'에 "닭을 꿈꾸

면 큰돈이 생긴다"고 하였다. 붉은 닭이 귀하게 여겨지는 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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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라 불리기도 하는 붉은 닭. / BBQ 닭 박물관 제공

그런데 어이하여 이렇게 좋은 해에도 어김없이 빈부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점쟁이들은 말한다.
"빈천해질 운명이라면 황금을 얻어도 구리로 변하고, 부자가 될 운명이라면 종이를 주워도 비단으
로 바뀐다. 때를 만날 운명이면 언젠가 때를 만날 것이고, 운명이 그러하다면 끝내 때를 만나지 못
할 것이다."(중국 격언).

과연 운명은 있는 것일까? 있다면 너무 허무하다. 없다면 왜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일까? 남명 조식
선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시대 학자 성운은 남명의 학문과 덕행이 세상에 퍼지지 못한 것을 두고
 "시대 탓인가 운명 탓인가(時耶命耶)"라고 그를 위한 비문에서 한탄했다. 때를 만나지 못한 운명
[命中無時] 탓으로 돌린다. 대학자도 이러했을진대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은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
가? 알 수 없는 미래의 운명을 두려워하거나 운명 앞에 체념한 이들이 점쟁이들 앞에 머리를 숙인다.

운명을 해독하고자 하는 술수들은 사주·풍수·관상·성명·수상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이론적 틀이
잘 짜인 것이 사주이다. 1000년 전 송나라 때 완성되어 지금까지 여러 변화를 거쳐 유럽과 미국까지
진출하고 있다. 술수 중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태어난 연월일시에 의해 명이 정해지는데,
그것이 시간의 흐름[時]과의 부합 여부에 따라 빈부·귀천 등이 정해진다는 논리이다.

그런데 사주 이론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다. 조선조 명과학(命課學) 시험 과목들만 보아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험 과목들이 강조하는 내용이 다르다. 왜 그러한가. 시대 문제에 대한 대응 논리
였기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새로운 이론이 나오게 된다. 송나라 때 농경사회와 유학의 자연관
이 반영된 이론이 나왔다. 유목사회에서 출발한 원나라가 망한 뒤 들어선 명나라 때에는 원나라 때
의 별점(점성술)이 혼합된 사주술이 등장한다.

1600년 전후에는 의약 서적 '본초강목'(1596·중국)과 '동의보감(1610·조선)'으로 대변되는 의약의
발달이 반영된 사주 이론이 나온다. 다름 아닌 '병약설'이다. 사주팔자 가운데 병이 되는 글자를 찾
아내고(마치 의사가 환자의 병을 찾아내듯),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약이 되는 글자를 찾아 활용하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논리이다. 19세기 말에는 그때까지 중국에 유입된 서구 자연과학이 반영되
어 '자연학'적 사주 이론으로 거듭난다. 시대 속에 매몰된 개개인을 객관화시킴으로써 그 개개인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론 체계였다.

사주 이론은 결코 한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족집게로 집어내는 '천기누설'이 아니다. 족집게 점쟁이
는 단언하건대 없다. 더구나 21세기 시대 문제를 해석하는 대응 논리로서 사주 이론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남명과 쌍벽을 이루던 닭띠 동갑 대학자가 퇴계 이황이다. 그의 잠언 '숙흥야매잠(夙興
夜寐箴)'은 "계명이오(鷄鳴而寤)", 즉 "닭이 울어 잠에서 깨어남"으로 시작한다. 닭으로 말미암아 깨
어난다. 붉은 닭의 해에는 모두가 깨어나 잘될 것이다.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된다. 정유년을 기대
하는 까닭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 YMC무재해컨설팅
글쓴이 : mujaeha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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