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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엄마는 `뇌사` 판정에도, 123일을 버텨 쌍둥이 딸을 낳았다

good해월 2017. 7. 13. 11:34

   엄마는 뇌사(腦死)에 빠졌지만, 생명보조장치에 의존해 123일을 버텼다. 그리고 예쁜 쌍둥이 딸을 낳았다. 뇌사 환자가 생명보조장치에 의존해 4개월 넘긴 것도 세계 의료계 사상 최장이라고, 케이터스 뉴스는 보도했다.


10대부터 6년간 사귀어 결혼한 피달리야 부부/Caters News Agency

브라질 콘덴다에 사는 21세의 잠폴리 파딜리야는 쌍둥이 임신 9주 차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24세의 남편 무리엘 파딜리야는 아내가 작년 10월부터 “목과 머리에 날카로운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병원 도착 후 심한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은 아내/Caters News Agency

결국 아내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의식을 잃었고, 의료진은 심한 뇌출혈 판정을 내렸다. 병원으로 향하면서 아내가 한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라”는 말이 마지막 말이 됐다.

브라질 남부 세뇨라 도 로치오 병원의 의사들은 “자궁 속에 있는 쌍둥이가 살 수 있는 날도 기껏해야 3일”이라고 했다. 아내의 몸을 수차례 CT 촬영하고, 강력한 진통제와 다량의 항생제를 투입했기 때문에 태아의 생존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었다. 의사들은 남편 무리엘에게 “태아들의 작은 심장이 멈추면 아내의 몸에 부착한 의료 장비들을 떼고 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뇌사 판정에도, 생명보조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엄마의 자궁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들 초음파 검사/Caters News Agency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매일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태아는 계속 조금씩 자랐고 태아의 장기는 뇌사한 엄마의 자궁에서 계속 작동을 했다. 이 병원의 신경의학과 전문의는 “태아들은 생명의 끈을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병원 측은 태아들을 살리기 위해, 뇌사한 아내의 생명보조장치를 떼지 않기로 했다. 태아의 건강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것과는 별도로, 이 병원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그리고 무리엘 가족은 매일 엄마의 배를 쓰다듬으며 태아에게 말을 걸고 아이들 음악을 들려주고 노래를 불러줬다.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여느 태아들처럼 엄마가 주는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담당 의사인 달튼 리바벰은 “태아를 살려준 것은 신(神)의 뜻과 함께, 굉장한 팀워크의 결과”라고 말했다.
쌍둥이 아나 비토리아와 아사프는 지난 2월 태어났다. 뭄무게는 겨우 1.3kg, 1.4kg에 불과했지만, 3개월간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관리를 받은 끝에 지난 5월 퇴원할 수 있었다.
인큐베이터를 거쳐, 건강하게 퇴원한 쌍둥이 딸/Caters News Agency
부부에겐 이미 두살 된 딸이 있다/Caters News Agency
10대 때부터 6년을 사귀어 결혼한 이 젊은 부부에겐 이미 두살 된 딸이 있다. 남편은 아내의 병상에서 종종 아내의 환상을 봤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에 말했다.
“내가 아내를 살려달라고 기도할 때면, 아내가 나타나서는 ‘이젠 당신에게 갈 수 없어요. 나는 지금 아주 아름 다운 곳에 있어요. 그러니 이제 당신은 강해져야 해요. 우리 애들을 키워야 할 임무가 있잖아요’라고 말했어요.”
쌍둥이 신생아는 외할머니가 키운다. 그는 “딸이 자랑스러워요. 딸의 죽음은 정말 슬프지만, 딸은 마지막까지 귀여운 아이들을 보호하고 생명을 선물한 전사(戰士)였어요”라고 말했다. 엄마 잠폴리의 장기들은 또 다른 두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부됐다.



                        조선일보   이철민 기자     입력 : 2017.07.13


출처 : 해암의 일상
글쓴이 : 해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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