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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똑똑한 유시민의 결혼 주례사

good해월 2017. 11. 3. 10:25

"나 이거 잘해서 30년간 안 쫓겨나" 유시민, 결혼식 주례사로 뭐라 말했나    

지난 주말 결혼식 주례로 등장한 유시민 작가(왼쪽).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등]

유시민 작가가 결혼식 주례로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엠앨비(MLB) 파크'에는 '유시민 주례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주말에 후배 결혼식에 다녀왔었는데 후배가 정의당 의원보좌관 일을 했었고 신부도 정의당 당직자인지라 그 인연으로 유 작가가 주례로 등장한 듯 한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오직 주례사를 듣기 위해 앞 좌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며 "결혼식 가서 주례사 다 들어본 게 거의 몇 년 만이었다. 기대대로 쉽고 명징한 문장으로 구성된 주례사였다"고 평했다.
 
글쓴이는 유 작가의 주례사 중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유 작가는 "혼인 생활을 먼저 했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 팁을 드릴까 한다"며 운을 뗐다고 한다. 
 

유 작가는 팁을 조언하는 식으로 주례사를 읊었다. 
 
첫 번째는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다. 이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어록이기도 하다. 유 작가는 결혼 생활을 '차이와 더불어 변화를 다루는 예술'이라고 표현했다.
 
유 작가는 "서로 잘 알고 사랑해서 부부가 되었지만, 함께 잠들고 또 아침에 함께 눈뜨고 하다 보면 연애할 때는 안 보이던 것을 보게 될 수 있다"며 "좋은 점만 보고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부부는 안 그런 것까지도 개성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거 좋아해 주고 안 좋은 거 싫어하는 건 그냥 남들끼리 사는 거다"라면서 "이런 차이와 변화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것까지 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두 번째는 '오늘처럼 몸과 마음이 다 매력 있는 연인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라'다.
 
유 작가는 "부부가 된 후에도 사랑을 표현하는 일을 멈추지 말라"면서 "살다 보면 친숙해지는데, 친숙함도 좋지만 사랑이 있던 자리를 친숙함에 뺏기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결혼생활은 끊임없는 투쟁이다. 친숙함과의 투쟁. 두 사람이 서로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호감의 눈빛을 처음으로 맞추었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거 없이는 오늘 이 자리가 없으니 그때를 잊지 말고 늘 그런 눈빛과 마음, 감정이 매일매일 들 수 있도록 서로에게 멋진 연인으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세 번째는 '역지사지'다. 
 
유 작가는 "살다 보면 다투는 날이 오게 되는데 먼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한 후 대화를 시작하면 싸울 일이 줄어든다"며 "싸움이 열정으로 가지 않고 빨리 끝날 수 있다. 나 이거 잘해서 쫓겨나지 않고 30년째 남편으로서 잘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 엠앨비파크]

[사진 엠앨비파크]

글쓴이는 "결혼 3년 차인데도 느끼는 바가 많은 이야기였다"며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후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유 작가에게 받은 사인도 공개했는데, 유 작가는 '자기답게 행복하게'라는 말을 남겼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7.11.02


출처 : 해암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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