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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크린 자전거`로… 겨울철에도 즐긴다

good해월 2017. 11. 29. 11:04

세계는 지금 실내 가상 자전거 붐
가상화면이 페달링따라 속도 내
온라인 연결돼 전세계인과 경쟁도
국내선 BEC·사이클존 등 생겨
해외에선 한국계 미국인이 만든
'즈위프트'가 이용자 12만명 확보

전용 소프트웨어·앱 등장 잇따라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BEC’의 오프닝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실내 가상 자전거 장비인 ‘비텔리’를 타고 있다./EC3ZWIFT

지난 23일 저녁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건물 지하에 있는 330㎡(100평) 공간. 자전거복을 입은 사람들이 전면을 가득 채운 대형 화면과 고정된 자전거 위의 작은 화면을 번갈아 보면서 페달을 밟고 있었다. 화면에는 국내 유명 자전거 코스인 경기도 광주시 분원리를 찍은 화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타는 사람의 속도에 맞춰 앞에선 바람이 나왔고, 화면이 언덕길로 바뀌자 자전거는 실제로 언덕을 올라가는 것처럼 뒤쪽이 기울어졌다.

이곳은 실내 가상 자전거 체험장인 '비텔리 익스클루시브 센터(BEC·Bitelli Exclusive Center)'다. 비텔리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EC3가 만든 실내 가상 자전거 전용 기기다. 각자 자기 자전거를 들고 와서 비텔리에 맞물리면,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국내외 자전거 코스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스크린 골프에 빗대 표현하면 스크린 자전거다. 스크린 골프에서 공을 치면 화면 속 필드에서 공이 날아가 듯, 스크린 자전거도 운전자의 몸무게와 페달을 밟는 파워, 코스의 경사 등을 고려해 가상 자전거의 속도가 정해진다.


이두영(30)씨는 "겨울이라 너무 추워서 밖에서 타기는 어렵지만, 여기서는 마치 밖에서 타는 느낌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며 "매주 2~3회씩 이곳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스크린 자전거 열풍'
해외에서 시작된 스크린 자전거 붐이 국내에도 불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즈위프트이다. 2014년 처음 등장한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자전거 경주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에릭 민(Eric Min) 대표는 지난 8월 CNN 인터뷰에서 '전 세계 이용자는 12만명이고, 현재까지 4500만달러(489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의 자전거용품 업체인 탁스와 미국 업체 사이클옵스도 실내 자전거를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앱을 만들어 팔고 있다. 전 세계 유명 자전거 코스나 관광지를 찍은 비디오 화면을 보면서 실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일부 제품은 자신이 야외에서 탔던 코스를 그대로 집에서 탈 수 있게 재현해준다.
자전거 업계는 최근 '스마트 트레이너'란 제품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트레이너란 자전거를 실내에서 탈 수 있도록 해 주는 '자전거판 러닝머신'인데, 스마트 트레이너는 여기에 각종 첨단 기술을 더했다. 가상 코스에서 언덕이 나오면 그에 맞춰 페달이 무거워지고, 내리막에선 페달을 굴리지 않아도 모터 힘으로 알아서 굴러간다. 일부 제품은 자갈길, 나무판자, 흙길 등 다양한 코스의 느낌까지 재현해준다.


◇스타트업도 뛰어들어… 전용 공간 계속 늘어
국내에도 스크린 자전거를 위한 전용 공간이 곳곳에서 생기고, 스타트업체가 시장을 잡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비텔리를 만든 EC3가 대표적이다. 2015년 설립돼 비텔리 플랫폼을 발표한 뒤 지난 7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체험장인 BEC를 만들었다. 내년 1월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도 참가한다.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인 컨시더씨도 올해 1월 스크린 전용 실내 자전거 제품인 '버치바이크'를 만들어 시장에 내놨다.
스크린 자전거 공간은 곳곳에 생기고 있다. 지난해 1월엔 서울 강남 역삼동에 즈위프트 제품을 설치한 사이클존이 문을 열었다. 국내 대표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자전거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홍보관 '어라운드3000'에 무료로 스크린 자전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놨다. 스타필드 고양점과 하남점에 입점해 있는 스포츠 체험 센터인 스포츠몬스터에도 가상 자전거 체험 공간이 있다.


전용 공간이 아니라도 고급 레저 자전거를 파는 매장에선 스크린 자전거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해 놓는 추세다. 트렉코리아도 직영 매장 중 6곳에 자리를 마련해 놨다. 자전거용품 수입업체인 파르마인터내셔널도 비텔리 30여대를 구입해 전국 직영 매장에 설치했다.
관련 상품 판매도 늘고 있다. 수입업체인 ARX에 따르면 탁스사의 스마트 트레이너는 국내에서 2015년 50여대, 지난해엔 1000대가 팔렸다. ARX 관계자는 "올해엔 연말까지 적어도 1600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스크린 자전거 프로그램 ‘즈위프트’를 이용하면 집에서도 전 세계 라이더들과 자전거 경주를 벌일 수 있다./EC3ZW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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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곽래건 기자     입력 : 2017.11.28


출처 : 해암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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