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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정집에 출몰하는 집 벌레들의 종류와 퇴치법

good해월 2017. 11. 30. 10:39

가정집에 출몰하는 '먼다'를 아십니까?

가정집에서 주로 출몰하는 벌레들이 있다.
귀찮음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때로는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집 벌레들의 종류와 퇴치법에 대해 알아보자. 

밖은 춥고 배고픈 겨울. 소리없이 우리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침범하는 놈들이 있다. 추운 걸 싫어하는 놈도, 어두침침한 걸 좋아하는 놈도, 축축한 걸 보면 날뛰는 놈도 한곳으로 스믈스믈 몰려든다. 아아... 이들도 제 목숨 부지하기 위해 살 곳을 찾아온 것이거늘. 애잔한 마음이 드는 것도 잠시, 어느새 손에는 살생(殺生)을 위한 무기가 들려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 불쾌한 놈들과 생활공간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단 1mg도 없다면 꼭 봐둬야 할 집 벌레 목록을 소개한다.

*치명도는 생김새·해로운 정도·처치 곤란성 등을 종합하여 산정

권연벌레

-생김새: 몸길이 4㎜ 이내. 적갈색의 타원형. 딱정벌레와 유사.
-좋아하는 곳: 오래된 곡물과 책, 담배
-특기: 고서(古書) 훼손하기
-치명도: ★☆☆☆☆

주로 오래된 곡물, 말린 나물 등에서 생겨, 온 집안을 기어 다니는 '미니 딱정벌레'같은 놈이다. 담뱃잎을 특히 좋아해 곧잘 갉아먹으며, 담배 위를 기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종이로 된 문화재를 훼손하는 벌레로도 유명하다. 책에 들어가 종이를 갉아먹는데, 때때로 이 벌레가 남긴 흔적 때문에 페이지가 펼쳐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정집에서 권연벌레의 출몰을 막으려면 곡물과 말린 나물의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가루를 흘리지 않도록 하고, 밀봉해 뒀다 하더라도 수시로 상태를 확인한다.

좀벌레

-별명: 은색 벌레
-생김새: 몸길이 1㎝가량. 납작하고 긴 몸이 은색의 비늘로 덮여 있음.
-좋아하는 곳: 옷, 책, 나무 속
-특기: 옷에 구멍 내기
-치명도: ★☆☆☆☆

'좀이 쑤신다', '좀 먹는다' 등의 관용어구에 등장하는 바로 그 벌레다. 생김새가 은색의 물고기와 같다고 하여 영어로는 실버피쉬(Silver fish)라고 한다. 옷이나 책에 서식하면서 섬유, 종이 등을 갉아 먹는다. 보관중인 옷에 쌩뚱맞은 구멍이 발견된다면 이 놈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 매일 1~3개의 알을 낳으며, 일주일간 식량이 없어도 살 수 있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 따뜻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주로 밤이나 새벽에 은색의 반짝이는 것이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파리

조선 DB

-이름: 초파리
-생김새: 몸길이 5㎜ 이내, 노란색·갈색·검은색 등 다양하며 눈은 붉은색.
-좋아하는 곳: 과일 주변, 음식물 쓰레기통
-특기: 귀신같이 나타남
-치명도: ★☆☆☆☆

과일껍질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어김없이 출몰하는 놈이다. 어떻게 냄새를 맡고 귀신같이 찾아오는지 신기할 정도. 초파리의 '초'는 식초의 초, 즉 산성을 뜻한다. 말 그대로 달콤하고 시큼한 냄새를 좋아한다. 영어 이름도 'small fruit fly' 또는 'vinegar fly'다. 초파리는 성가시긴 하지만 위험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고 번식하므로 최대한 유입을 막아야 한다. 알은 보통 싱크대나 화장실, 베란다 등의 배수구에 낳는다. 끓는 물을 부어주면 제거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초파리는 학술적으로 매우 연구 가치가 높은 곤충이다. 치매·자폐·당뇨 등 인간 질병 유전자의 75%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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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파리

/위키미디어 커먼스

-별명: 하트 벌레, 화장실 벌레
-생김새: 몸길이 2㎜ 이내. 표면에 짙은 회색의 털이 빽빽이 나 있으며 날개는 계란형.
-좋아하는 곳: 화장실
-특기: 방수
-치명도: ★★☆☆☆

대체로 하얀 화장실 벽에 새까만 점처럼 붙어있는 모습으로 포착되는 벌레다. 몸집이 작은 파리라고 보면 된다. 타원형의 날개가 양쪽으로 펼쳐진 모양새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세모, 혹은 '하트' 모양이다. 주로 발견되는 곳은 화장실. 가정집은 물론 공용 건물의 화장실에서도 흔히 나온다. 오물 등을 먹고 반쯤 소화시킨 뒤 다시 토해내는 파리의 기본적인 습성을 똑같이 갖고 있다. 때문에 사람의 음식물을 오염시켜 식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수구에 알을 낳기 때문에 평소 하수구 청소를 잘 하면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종종 끓는 물을 부어주도록 한다. 민첩성이 떨어져 손으로 잡기 쉬운 편인데, 참고로 물을 뿌린다고 죽지는 않는다. 온몸에 둘러싸인 솜털이 방수효과가 있다.

먼지다듬이

-별명: 책벌레, 먼다
-생김새: 몸길이 1㎜~최대 6㎜, 옅은회색 또는 갈색
-좋아하는 곳: 오래된 책
-특기: 짝 없이 알 낳기
-치명도: ★★☆☆☆

오래된 책에서 주로 발견되는 일명 '책벌레'다. 책을 갉아먹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오래된 책에 있는 곰팡이나 먼지를 먹는 것이다. 번식해 개체 수가 많아지면 책 뿐 아니라 벽지, 콘크리트, 장판, 가구 등 집안 곳곳에서 발견된다. 암수 구분이 없어 홀로 한 번에 평균 60개의 알을 낳는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성충은 모두 죽는데, 살아남은 알이 봄이 되기 시작하면 부화한다. 여름이 최고 번성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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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시렁이

/위키미디어 커먼스

-생김새: 몸길이 3~5㎜가량, 타원형의 딱정벌레 모양, 광택 있는 짙은 갈색.
-좋아하는 곳: 옷, 오래된 곡물
-특기: 비닐 뚫기
-치명도: ★★☆☆☆

다 성장해 성충이 되면 딱정벌레처럼 생겼는데, 집에서는 갈색 애벌레 모양의 유충이 많이 발견된다. 암컷은 400~900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알을 낳는다. 털옷이나 비단, 누에고치 등을 먹이로 삼아 주로 의류 창고 등에 많이 산다. 가정집의 옷 사이에 서식하기도 한다. 음식물 중에서는 오래된 곡물이나 황태 말린 것을 좋아한다. 자세히 보면 이빨과 턱이 매우 발달해 있다. 이 때문에 과자봉지나 밀봉한 비닐을 뚫고 들어가 갑자기 '까꿍' 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곡물을 오래 두지 말고 밀봉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쥐며느리

-생김새: 몸길이 1㎝가량. 회갈색의 납작한 몸을 가졌으며 7개의 마디로 나뉘어져 있음.
-좋아하는 곳: 화분
-특기: 흙 속에서 숨바꼭질
-치명도: ★★☆☆☆

집에 화단이 있다면 종종 나오는 벌레다. 그렇지 않더라도 외부의 낙엽 더미, 쓰레기 더미, 죽은 나무 주변에서 살다가 집으로 침입하는 경우가 있다. 썩어가는 식물이나 곰팡이 등을 먹으며 산다. 쥐며느리의 친척뻘로 '공벌레'(흔히 '콩벌레'라고 알고 있는)라는 놈도 있다.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벌레는 툭 건드리면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마는 반면 쥐며느리는 그러지 못한다. 배를 보호하기 위한 행위다. 주로 발견되는 곳은 둘 다 비슷하게 화분의 흙이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고, 오히려 지렁이처럼 흙 속의 영양분이 잘 돌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개체 수가 많아지면 어린 뿌리나 잎들을 갉아먹기도 하니, 이럴 땐 분갈이를 해주는 편이 좋다.

쌀바구미

-별명: 쌀벌레
-생김새: 몸길이 4㎜가량. 등이 우둘투둘하고 점무늬가 있으며, 주둥이가 코끼리 코처럼 김.
-좋아하는 곳: 쌀, 보리, 현미, 찹쌀
-특기: 쌀알 뚫고 다시 메우기
-치명도: ★★★☆☆

쌀, 보리 등 저장 곡물에 생기는 대표적인 벌레다. 곡물 창고 등에 생기기 쉬운데 가정집 쌀 포대에서 나오기도 한다. 암컷 쌀바구미는 곡식의 낟알을 뚫고 알을 낳은 뒤 끈적한 물질을 분비해 구멍을 막는다. 알은 그 속에서 부화해 어른 벌레가 될 때까지 자란다. 겨우내 낟알 속에 있다가 기온이 높아지면 나와선 낟알을 갉아먹는다. 주둥이가 딱딱한 곡식을 갉거나 뚫을 수 있도록 매우 단단하게 발달하였다. 이들이 지난 자리에 있던 곡식은 대부분 변질, 부패한다. -20℃ 혹은 60℃ 이상에서는 죽기 때문에, 쌀바구미를 박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곡식을 강한 햇볕에 잠깐 두거나 냉동하는 것이다. 딱딱한 곡물이 주 식량이라서 밀가루 등 가루 식품에서는 살지 못한다.

화랑곡나방

-별명: 쌀나방
-생김새: 몸길이 1㎝ 이내. 날개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회백색.
-좋아하는 곳: 곡물, 견과류, 라면
-특기: 생존력
-치명도: ★★★☆☆

쌀바구미와 함께 집 안에 보관하는 쌀에 잘 생긴다. 쌀 위로 하얀 애벌레가 꼬물거리며 기어다니고 있다면 99%는 이놈의 유충이다. 화랑곡나방은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산다. 한 실험에 의하면 완전히 밀폐된 과자봉지 안에서도 한 달 넘게 서식했다. 만약 집에 있는 쌀에서 화랑곡나방이 나왔다면 주변에 두었던 과자나 라면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마트에서 파는 과자도 안심할 수 없다. 유충은 날카로운 이빨로 포장용기를 뚫는 재주를 가졌기 때문에 종종 과자봉지 안에서 발견된다. 이렇게 침입하여 곡물에 구멍을 내고 배설물을 떨어뜨려 놓는 것이 특기다. 주로 오래 보관중인 식품을 노리므로, 보관기간을 짧게 하는 것이 이들을 만나지 않을 수 있는 최선책이다.

그리마

-별명: 돈벌레
-생김새: 몸길이 2㎝가량. 총 15쌍의 가느다란 다리가 있으며 흡사 지네를 연상시킴.
-좋아하는 곳: 욕실
-특기: 다리 재생
-치명도: ★★★★☆

욕실 바닥이나 세면대, 싱크대 등 물기가 있는 곳에서 이놈을 갑자기 만난다면 '악!' 소리가 날 게 분명하다. 집에서 출몰하는 벌레 중 비주얼로는 갑(甲)인 그리마다. 좌우 양쪽으로 15쌍의 다리가 나 있다. 더 끔찍한 건 다리가 잘리면 계속해서 다시 생긴다는 것. 적의 공격을 받으면 재빨리 다리를 자르고 도망가니, 소심하게 다리만 공격할 생각일랑 하지 말자. '돈벌레'라고도 부르는데, 과거 따뜻한 부잣집에서 자주 나온 탓에 그렇다. 서늘해지는 가을 무렵이면 벽 틈을 통해 집 안으로 침입한다. 험악한 생김새와는 달리 집 주인에게 유익한 익충(益蟲)이다. 바퀴벌레나 모기, 파리 등의 해충과 알을 잡아먹는다. 징그러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함께 공생할 만한 벌레다. 아주 가끔 입으로 사람을 물기도 하는데 피해를 입힐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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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먼지진드기

-별명: 피부 포식자
-생김새: 몸길이 0.4㎜ 정도로 맨눈으로 식별 불가. 8개의 다리가 있으며 거미와 비슷.
-좋아하는 곳: 침구, 매트리스, 소파, 카펫
-특기: 만성적인 귀찮음 유발
-치명도: ★★★★☆

진드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가정집에 서식하는 건 세로무늬먼지진드기와 큰다리먼지진드기가 가장 많다. 본래 진드기는 야생동물의 둥지 등에서 서식했지만, 인간의 생활환경에 적합하도록 진화하였다. 집먼지진드기의 주 식량은 사람의 각질과 비듬이다. 한 사람이 떨어뜨리는 각질이 집먼지진드기 수백 마리의 먹이가 된다. 사람에게 직접 달라붙지는 않지만, 이부자리 등 사람의 피부가 가장 많이 닿는 곳에 서식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접촉하게 된다. 만성적인 재채기, 콧물, 피부 트러블, 가려움 등 매우 귀찮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놈이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아토피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피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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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등이

/위키미디어 커먼스

-별명: 곱등이, 곱등 (표준어는 꼽등이)
-생김새: 몸길이 1.5㎝~2.5㎝가량. 몸에 비해 다리가 크고 발달. 메뚜기·여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갈색이며 날개가 없음.
-좋아하는 곳: 동굴, 나무구멍, 풀숲
-특기: 불멸
-치명도: ★★★★★

한때 포털 검색어의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팬카페까지 생겼던, 그야말로 벌레계의 수퍼스타다. 수퍼스타로 등극한 이유가 온갖 혐오스러운 요소를 다 갖추고 있기 때문임은 흠. 생김새는 그렇다 쳐도 처치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일반 살충제로는 잘 죽지 않으며 괜히 잘못 건드렸다간 높이 뛰어오른다. 눌러서 죽이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데, 몸 속에 있는 내장이나 연가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가시는 사마귀 등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으로, 종종 꼽등이에서도 발견된다. 물론 연가시 자체가 위험한 존재는 아니지만 꼽등이 처치하려다 연가시까지 보게 된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쓰레받기나 종이컵에 살며시 담아 밖에 버리는 것이다.

꼽등이가 '불멸의 곤충' 취급을 받으면서 해충 박멸업체에서도 포기했다는 루머가 돌곤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꼽등이는 본래 야생에 서식하는 곤충이고 출입문 틈, 배관 틈만 잘 막으면 집에 들어올 일이 없어 주요한 박멸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진 않지만 동물의 사체 등을 먹고 살기 때문에 병균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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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집개미

/위키미디어 커먼스

-생김새: 일개미는 최대 2.5㎝, 여왕개미는 3.5㎝가량. 전체적으로 황색이며 꼬리로 갈수록 갈색을 띰.
-좋아하는 곳: 천장 틈새, 가구 속, 장판 밑 등
-특기: 번식
-치명도: ★★★★★

'개미 목소리', '개미허리' 등 '작고 보잘것 없으며 연약한 것'을 상징하는 곤충이지만, 뭉치면 위험한 놈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5,000종이 넘는데 한국의 가정집에서 많이 보이는 건 갈색빛의 '애집개미'라는 종이다. 검은색 개미는 주로 야외 생활을 한다. 본래 열대지방에서 살던 곤충이라 추운 것을 싫어한다. 집 안에서도 벽지 사이, 가구 틈, 장판 등 따뜻한 틈새를 찾아 수백~수천 마리가 모여 집단 서식한다. 번식력도 유난히 뛰어나다. 알을 낳는 역할을 하는 여왕개미가 한 집단에 100여 마리씩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육식성이다. 기름진 것과 단 것을 좋아해 곤충을 잡아먹거나 과자, 젤리 등의 사람 음식에 꼬인다. 그러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병균을 옮긴다. 사람을 물기도 한다.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붓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들은 특히 피해가 크다. 이삿짐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건과 함께 유입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한다.

바퀴벌레

-별명: 인류의 숙적
-생김새: 몸길이 최소 1㎝ 이상~최대 5㎝가량. 짙은 흑갈색 계통, 납작하고 매끈한 몸.
-좋아하는 곳: 음습한 곳, 갈라진 틈새
-특기: 슬라이딩
-치명도: ★★★★★ + α

지구상에 약 3억5천만 년 전에 등장해 지금까지 4,000여 종으로 분화하며 멸종하지 않고 살아온 생명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건 4~5종 정도이며 아무리 커도 5㎝를 넘지 않는 것에 반해, 아프리카 등지에는 10㎝에 육박하는 거대 바퀴벌레도 활보하고 다닌다. 종에 따라 크기와 모양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습하고 따뜻하며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특히 알이 부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습도가 필요하다. 바퀴벌레는 집단생활을 한다. 때문에 한 마리가 발견됐다면 어딘가에 근거지가 있다는 뜻이며 그 곳은 욕실 배수구, 주방의 찬장, 싱크대, 깨진 타일 틈, 보일러 주변 등일 가능성이 크다. 몸이 매끄럽고 납작해 좁은 틈으로 잘 들어가며 매우 빠르다. 1초에 28㎝를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더듬이가 예민해서 작은 움직임도 금세 감지한다. 한마디로 잡기가 쉽지 않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바퀴벌레는 혐오스러움을 넘어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벌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 동물의 사체, 사람의 침 등 못 먹는 것이 없는 잡식성이며 또 불결한 곳을 골라 다니기 때문에 질병을 옮기기에 딱 좋다. 천식, 아토피, 피부염, 식중독 등이 대표적. 바퀴벌레가 매개하는 병원균은 거의 40여 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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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집 벌레 퇴치 삼계명

1. 놈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마라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으로, 벌레들의 습성을 잘 알면 쉽게 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집 벌레는 습기 있는 곳을 찾아와 알을 낳고 근거지를 만든다. 집에 강제로 세를 놓고 싶지 않다면 습기 있는 곳을 없애자. 화장실이나 주방, 물 새는 곳 등이 요주의 장소다. 자주 환기를 시켜 공기를 순환시키면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와 썩은 곡물, 과자 부스러기, 흘린 음료수 등도 벌레가 꼬이게 만드는 주요 매개체이므로 주의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나 하나 청결을 유지한다고 벌레를 막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위·아래층 집의 벌레가 배수관 등을 타고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하수구를 관찰하고 청소하면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다. 벌레가 날거나 뛰어서 들어올 수 있는 저층 집이라면 출입문, 창문, 벽틈 등 벌어진 틈새도 막아줘야 한다.

2. 한 놈이 보일 때가 시작이다

집 벌레들이 생태계 먹이사슬의 하층부에 있는 미물이라고 하찮게 봐선 안 된다. 이들에게는 번식력이라는 어마무시한 능력이 있다. 외부에서 유입된 한 두 마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나중에 수십 마리가 우글거리는 근거지를 파괴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없던 벌레가 갑자기 나오기 시작한다면 원인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벌레의 경로를 추적하고 박멸하는 일이 쉬운 건 아니다. 특히 개미나 바퀴벌레같이 악질일 경우에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느니 해충 박멸업체를 불러 해결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3. 때로는 덫이 도움이 된다

특정 벌레가 좋아하는 물질을 이용해 '덫'을 만드는 것도 효과가 있다. 가령, 초파리는 식초 향으로, 개미는 단 것으로 유인할 수 있다. 싫어하는 것으로 쫓아낼 수도 있는데, 개미의 경우 노란 고무줄 향이나 박하향을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다. 살충제를 뿌릴 수 없는 쌀이나 곡식 자루에는 마늘을 넣어두면 쌀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조선일보    구성 및 편집=뉴스큐레이션팀 정영민         입력 : 2017.11.29


출처 : 해암의 일상
글쓴이 : 해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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