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진정한 친구는 눈빛만 봐도 안다" 과학자들, 연구로 입증

친구는 뇌도 닮아 

대학 신입생에 동영상 보여줬더니 친구 사이엔 fMRI 영상 거의 일치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는 노래 가사처럼 눈빛만 보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한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이를 입증했다. 가까운 친구 사이면 같은 자극에 뇌가 거의 똑같이 반응한다는 것이다.

미국 다트머스대 탈리아 휘틀리 교수 연구진은 1월 3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친한 사람들은 같은 비디오를 볼 때 뇌가 거의 같은 형태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학 신입생 279명을 대상으로 누구와 친한지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친구를 여러 명 가진 42명을 골라 코미디에서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동영상을 특정 순서대로 보여줬다. 동시에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 장치로 뇌를 촬영했다. 뇌의 특정 영역이 활발하게 작동하면 그곳으로 피가 몰리는데, fMRI는 해당 영역을 마치 불이 켜진 듯 밝은 색으로 보여준다.

연구진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시간대별로 뇌영상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친구 사이면 뇌에서 감정과 언어, 주의력을 관장하는 영역의 변화가 거의 일치했다. 이 때문에 친구들은 같은 드라마를 보고 똑같이 감동을 받거나 아니면 지루하다며 하품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뇌 반응을 기준으로 사람들의 친소(親疏) 관계를 순위로 매길 수 있음을 입증했다.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뇌 반응이 가장 비슷했으며, 그다음으로 일반적인 친구, 친구의 친구 순서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 반응의 유사도는 인종이나 나이·성별·국적과 상관없었다고 밝혔다.

휘틀리 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종(種)이어서 늘 다른 사람과 연결돼 살아간다"며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려면 다른 사람의 뇌와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람들이 원래 뇌가 비슷하게 작동하는 사람에게 끌리는지, 아니면 친구로 지내면서 경험을 공유하다 보니 뇌가 비슷해지는지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 2018.02.01

출처 : 해암의 일상

글쓴이 : 해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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