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사람들

[스크랩] 우리 가까이에 있는 ‘행복’

good해월 2018. 9. 25. 18:33



호수 건너 아파트 창에서

햇빛이 눈부시게 반사되는 것을 보니

동화에 나오는 황금 유리창이 떠올려져지면서

내가 맞이한 행복의 크기를 가늠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행복

  - 범 공 천 


나는 십여 년부터 본격적인 사진 활동을 하기 전에는 파랑새가

파란 장미처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아왔으나,

매년 육추(育雛)하는 봄부터 초여름에 사진사들의 카메라 앵글에

드물지 않게 잡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파랑새가 행복의 상징이자 행복의 대명사가 된 것은

1백여 년 전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희곡 파랑새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말하려 했던 가장 큰 주제는 바로 행복이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소박한

행복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행복을 전혀 알아보지 못해요.’, 

  '너희 집은 문이랑 창문이 터질 정도로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와 같이 그는 작품 여러 곳에서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한다.

 

비록 좁은 아파트나 겉은 초라한 시골집이라도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집, 서로를 아껴 주는 가족,

계절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 등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실은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많은 사람들은 쉽게 깨닫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은 늘 행복을 원하지만

우리는 행복이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생각할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파랑새는 소중한 것은 언제나 평범한 것들이며,

 행복은 값비싼 보물이 아니라

조금만 다른 눈으로 보고

또 다른 생각을 하기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진실을 일깨워 준다.

 

외국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 가난한 소년이 일을 마치고 집에 올 때마다

멀리 강 건너편에 있는 집이

황금유리로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소년은 생각했다.

", 저 황금 유리 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저 집에 가 보고 싶구나."

그러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참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하루는 소년이 큰 결심을 하고

그 황금 집을 찾아가 보았다.

그러나 그 집과 유리창은 황금이 아니었다.

창이 많은 그 집은 노을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날 뿐이었다.

소년이 허무한 확인을 하고

멀리 있는 자신의 집을 보았을 때

자신의 집도 노을을 받아

황금빛으로 번쩍이고 있었던 것이다.


칼 부세의 시도

행복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산 너머 저쪽 하늘 멀리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아아, 나 또한 남을 따라 찾아갔건만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네 

하늘 너머 저쪽 멀리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삽상한 바람이 불어서

가을을 실감케 하는 요즈음이다.

부드러운 구름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오후에

가까이에 있는 운정호수공원을 찾아서

참 오랜만에 상쾌한 산책 시간을 가졌다.

해가 서녘 하늘에 기울고 있을 때

호수 건너 아파트 창에서

햇빛이 눈부시게 반사되는 것을 보니

동화에 나오는 황금 유리창이 떠올려져지면서

내가 맞이한 행복의 크기를 가늠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 2018.9



  구름이 좋던 날 



2018.8.31~9.2 운정호수공원, 산내마을


♬ 마스네 곡  《타이스의 명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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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범공천(空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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