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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루살이 매미 개구리 거북이

good해월 2018. 12. 20. 18:14
하루살이 매미 개구리 거북이
 하루살이 매미 개구리 거북이 


어느 날 매미가 하루살이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내일이 뭔지 아니? 내일이 온다는 것.


내일을 산다는 말이야.


그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렇게 기쁜 듯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니?


슬프지 않니? 불안하지 않니? 얌전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냐?


그러자 개구리가 팔짝 뛰면서 말했습니다.


-시끄러워 이 매미야. 너는 내년이 뭔지나 아니?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는 것.


그래서 또다시 꽃피는 봄이 온다는 것 말이야.


그것도 모르면서 세상이 다 네 것인 양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는 거니? 


그 옆을 느릿느릿 지나가던 거북이가 가소로운 듯


눈을 껌벅거리말했습니다.


― 건방진 개구리야.

 


뭘 안다고 세상을 그렇게 팔짝팔짝 뛰어다니니.


나는 백 년을 살아왔어.


앞으로도 백 년을 더 살 수 있다고.


후면 너희가 모두 없어진다는 것을 아니?


게다가 너희들이 세상에서 사라진 지 백 년이 지났다고 생각해봐.


그때 거북이 등에 하루살이가 앉으며 말했습니다.


- 너는 내가 네 등에 앉았다는 것을 볼 수 없잖니?


볼 수도 없고 느끼지도 못하면서 천 년을 살면 뭐하니?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오직 주어진 오늘 하루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거야.


그러면 하루를 살아도 백 년을 사는 거지.


포도 한 송이를 다 먹어봐야 맛을 아는 건 아니잖니.


포도 한 알을 먹어도 먹는 순간 최선을


다해 온몸으로 그 맛을 느끼면 그만인 거야.



삶은 지금 이 순간이야. 이 순간이라고!


출처 : 황혼의노을
글쓴이 : 충암 이영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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