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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재미없는 인생은 비극… 딱 한 번 살기에 정말 잘 놀다 가야” - 김홍신 작가

good해월 2019. 1. 18. 15:38

 

       
신작 에세이 ‘하루사용설명서’ 펴낸 김홍신 작가

“매일 일기 쓰듯 메모한 것 모아
남의 시선 벗고 자유롭게 살길
명상 108배 마음 다스리기 도움”


“몇 해 전 학교에 강의 나갈 때 제자들과 약속을 했어요. 1년간 꼭 자신의 책(에세이)을 한 권 써보라고. 그런데 스승이 말로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같이 했죠. 매일 일기 쓰듯이 메모한 것을 모았어요. 인생은 재미없으면 비극입니다. 고통도 행복도 자신이 만드는 것.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괴로움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길 기원합니다.” 

15, 16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집필과 강연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소설가 김홍신(72·사진) 작가가 최근 신작 에세이 ‘하루사용설명서’(해냄)를 펴냈다. 책은 2009년 발표한 에세이 ‘인생사용설명서’에 대한 화답 같다. ‘인생사용설명서’가 인생에서 필요한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는 것이었다면, ‘하루사용설명서’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일상 속에서 실현한 것이다. 

김 작가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메모를 쓰고, 4년에 한 번 있는 2월 29일까지를 더해 366일로 했다. 그래서 일기처럼 쉽고 편안하게 독자들과 만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루’라는 제목에서 읽히듯 에세이에는 매일매일의 삶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다. 소설가이자 정치가, 교수로서 지내면서 느낀 사유가 예술·종교·언어·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녹아 있다. 

그중에서도 김 작가가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는 ‘재미있는 인생’이다. 그는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자꾸 비교하는 버릇 때문”이라며 “결국 마음을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 인생은 딱 한 번 살기에 정말 잘 놀다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김 작가가 실천에 옮기는 방법은 명상과 108배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듯 내 마음을 관찰하려면 매일 5분 정도라도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을 해야 한다”며 “소설을 쓰느라 몸이 찌뿌둥할 때 시작한 108배는 쉽지 않은 동작이지만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마저 편안해져서 유익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인 내가 불교에서 말하는 108배를 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평소 종교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도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일이 있고, 기독교·원불교·천도교 관계자들과도 만나 허심탄회하게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나를 먼저 다스려야 남에게도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법이다. 김 작가는 남을 도울 때 오히려 내가 행복해지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현상을 소개하며 “오늘도 살아 있게 해주어 참 고맙다. 오늘 하루도 소박하고 건강하게 살겠다.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고 항상 다짐한다. 이 세 가지가 나를 위한 설명서”라고 강조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8일


출처 : 해암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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