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다 주고 떠난 노점상 할머니, 과거 놀라운 삶의 흔적
이수정 입력 2019.02.07. 06:01 수정 2019.02.07. 06:53
"나 죽으면 장례 치르고 남은 돈은
동사무소 사회담당과 등과 협의해 좋은 곳에 써주세요"
할머니의 유언 내용이 알려지자
장씨는 장례 이후 할머니 삶을 흔적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할머니의 기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노덕춘 할머니는 2010년에도 모교인 경남여고에 골드바를 흔쾌히 기부했다.
모두 2175g으로 당시 1억원 가량의 가치였다.
그때 할머니는 학교발전기금 기탁서에
"부정맥이 있는 학생들을 도와 달라.
또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 달라"고 적었다.
부정맥을 앓았던 노덕춘 할머니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았다.
몸이 불편해 변변한 직장을 갖기는 어려웠고,
간간이 혼자 노점상을 꾸리며 살아왔다.
이렇게 수십 년 모은 돈을 "어려운 후배들을 도와 달라"며
서울 동대문구에서 부산 경남여고까지 직접 찾아가 내놓았던 것이다.
노덕춘 할머니는 천안함 유가족들을 위해서도 75만원을 기탁했었다.
필요한 곳에는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았던 노덕춘 할머니는
정작 본인에게는 돈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는 무엇이든지 아껴 쓰셨던 걸로 기억한다"며
"보일러든 수도든 모든 것을 아껴 썼다"고 말했다.
아파트 경비원 김종구(75)씨는 "돌아가시기 전 이웃의 신고로
119대원이 출동했더니 보일러도 틀지 않고 두꺼운 옷을 입고
모포만 두르고 계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는 법적인 절차를 거쳐
설 연휴 이후 할머니의 유언을 따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을 도와달라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전농동 쪽방촌이나 독거노인을 돕는 곳에
할머니의 유산을 쓸 계획이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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