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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도'를 아시나요?

good해월 2020. 10. 22. 10:42

'강리도'를 아시나요?

 

김정호가 철종 12(1861)에 간행한 <대동여지도>

우리나라 지도 제작의 전통을 집대성하여 만든 최고의 지도로,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상세하고,

지도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고려한 실용적인 지도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동여지도 간행 15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대동여지도에 주목한 전시가 한창인 가운데,

서양의 한 노학자, 미 컬럼비아대 교수 개리 레드야드

대동여지도보다 400여년이나 앞서 제작된 고()지도 강리도에

한 이야기를 해주어 눈길을 끕니다.

 

먼저 강리도에 대해 알아볼까요?

 

 

강 리 도 (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지도로서, 중국과 일본의 지도를 바탕으로 1402년에

김사형(金士衡), 이무(李茂), 이회(李薈)가 제작하였다.

가로 164cm, 세로 148cm인 대형 지도이다.

지도 아래에 권근(權近)이 쓴 발문과 그의 《양촌집(陽村集)》의

<역대제왕혼일강리도지(歷代帝王混一疆理圖誌)〉에 의하면,

원나라 이택민(李澤民)의 〈성교광피도(聖敎廣被圖)〉와

승려 청준(淸濬)의 <혼일강리도>를 중국에서 들여와

이 지도에 우리나라와 일본을 추가하여 완성한 것이다.

일본 지도는 1401년에 박돈지(朴敦之)가 사신으로 일본에 갔다가

가지고 온 지도를 참고하여 첨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도는 조선시대의 학자들에 의하여 제작된

거의 유일한 세계지도로서 조선 전기의

세계지리학의 지식을 결집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17세기에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가장 훌륭하고, 사실상 유일한 세계지도였다.

 

[출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 | 네이버 백과사전

 

 

 

<강리도> 1402

 

15세기 초에 만들어진 강리도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줄여 부른 말로

조선왕조 개국을 기념해 국가적 프로젝트로 제작한 동아시아 최고의 세계지도라 할 것입니다.

 

 

 


<천하도>

 

천하도는 제작 시기가 일정치 않은 세계 지도로

둥글게 생긴 지도의 가운데에 내대륙이 있고 고리 모양의 바다가 둘러싼 추상적인 세계지도입니다.

제작 시기에서 두 세기나 차이가 나는 두 지도의 연관성을 주장한 학자는

레드야드 교수가 처음입니다.

 

 

'강리도'에서 진화한 '천하도'

 

위 왼쪽 끝은 강리도의 윤곽. 아래 오른쪽 끝은 천하도의 윤곽입니다.

개리 레드야드 교수는 강리도가 진화해 천하도에 이르렀다고 설명합니다.

강리도의 홍해와 아라비아 해가 천하도에서 강으로 진화하고 아라비아 반도는

그 사이에 낀 반도가 됐으며 아프리카도 대륙의 본체로 융합됐다는 것입니다.

레드야드 교수는 이처럼 천하도가

동아시아 최고의 지도인 강리도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도는 살아서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다'는 독특한 주장을 펼치며,

"17세기에 대량 유통됐던 '천하도'는 1402년에 만들어진 강리도가 진화한 결과입니다.

예전에 천하도가 불교에 기원을 두고 만들어졌다든지

중국 고대 지도인 산해경을 모방했다든지 했던 설명은 모두 잘못된 것이죠"라고 말합니다.

 

"강리도는 서쪽 부분에서 아프리카가 대륙의본체로 융합됩니다.

이때 아라비아 해와 서인도양은 남쪽으로 흐르는 하나의 긴 강으로 진화하죠.

즉 천하도의 삼각형 모양 반도는 아라비아 반도의

흔적이고 커다란 내해는 지중해의 흔적이 됩니다.

 

그는 동아시아 최고의 지도인 강리도와 그 맥락이 닿아 있는 천하도가

조선인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잘 반영해

서양식 세계지도가 보급된 19세기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합니다.

 

 


<대동여지도>

 

17.18세기 이래 지도학의 성과를 창조적으로 종합한 결과라고 평가받는 대동여지도.

그 찬란함 뒤에 숨은 우리 문화, 우리 기술의 역량은

우리 위대한 역사를 빛나게 하는 든든한 지줏돌이 아니었나 합니다.

 

 

 

참고자료

 

동아일보 "한국 古 지도의 매력은 생물 같은 역동성"

경향신문 "조선은 과학지식도 있지만 마음으로 지도를 제작한 것"

 

 

 



출처: https://thenmk.tistory.com/62 [NMK가 들려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