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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간 ‘사망’ 뒤 회생한 미국 산악인…극도의 추위가 살렸나?

good해월 2020. 11. 17. 10:38

45분간 ‘사망’ 뒤 회생한 미국 산악인…극도의 추위가 살렸나?

등록 :2020-11-17 09:53수정 :2020-11-17 10:14

 

마이클 내핀스키 조난됐다 구조됐으나 45분간 심장 정지 뒤 회생
결빙 온도가 뇌 손상 방지
지난해 유럽에선 6시간 심장정지 뒤 회생한 사례도

45분간 심장이 정지된 뒤 회생한 미국 산악인이 조난됐던 마운트 레인니어 국립공원. 미국 국립공원 누리집

45분간 ‘사망’하고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조난됐던 한 산악인이 45분간 심장이 정지됐다가 회생했다고 미국 <시애틀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에서 등산을 하던 마이클 내핀스키(45)는 한밤중에 조난됐다. 그는 추운 날씨로 거의 몸이 얼은 상태에서 구조돼 시애틀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맥박이 있었으나 곧 멈췄다.그를 치료한 응급실 의사 제널 버들럭은 “그가 응급실에 있을 때는 사망 상태였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했고, 체외막 산소공급장치도 가동했다. 45분 뒤 그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고, 이틀 뒤에 혼수상태에서도 깨어났다.간호사 위크니 홀런은 “그렇게 극적이고 인상적으로 깨어난 환자를 본 것은 정말로 특별했다”며 “그도 울었고, 우리 모두 울었다”고 그가 회복됐을 때의 놀라움을 전했다.내핀스키는 약물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그는 “나는 아주 건강하지 못해서, 등산을 했는데 나의 생활이 바뀌었다”고 의료진들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한 것에 감사를 전했다.내핀스키의 회생은 저온 효과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극도의 추위는 사망의 원인이 되나, 특정 환경에서는 인체를 보호하는 효과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심장이 상온에서 오랫동안 정지하면, 뇌 손상 때문에 생존의 희망은 찾을 수 없다.하지만, 결빙의 온도에서는 뇌와 인체 부패도 멈추기 때문에 보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 회생한 어른과 어린이들의 다른 사례들도 있다.지난해 겨울에 유럽 피레네 산맥에서 추운 날 등산을 하다가 6시간이나 심장이 멈췄던 한 여성이 치료 뒤 회생한 사례가 있다. 저온에서도 뇌는 1시간이나 심장으로부터 피를 공급받지 못하면 보통 손상을 입는데, 이 여성은 극히 드문 사례다.의료진들은 난산한 신생아의 뇌 손상을 막기 위해서 신생아의 체온을 낮추는 원리의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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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70248.html?_fr=mt2#csidx9aae8fb739a24abafae2504507edc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