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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과 칠성각

good해월 2006. 8. 20. 09:59

산신각과 칠성각


우리의 근본 정신은 한에서 갈라져 나온 천지인(天地人)이다.

부처님을 모신 법당 뒤쪽 한 쪽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 신들을 불교적으로 수용하여

모셔 놓은 조그마한 전각이 있다.

재물을 주는 산신(地神: 단군)을 모시는 산신각. 자식과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天神: 환인)님을 모시는 칠성각이 있어

사람들은 이 곳에서 복을 구하는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그러면 인신(人神)인 환웅을 모시던 곳은 어디일까?

인신을 모신 곳은 ‘대웅전(大雄殿)’이다.
대웅전은 옛날에는 환(한)웅을 모신 ‘환웅전(桓雄殿)’이라고 했다. 환웅의 ‘환’은 ‘크다. 밝다’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그러나 불교가 들어와서 우리의 정신이 쇠퇴함에 따라

불교가 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환을 한자인 큰 대(大)로 바꿔서 대웅전이라고 한 것이다.
절은 저의 얼. 제얼. 즉 나의 얼을 닦는 수도의 장소로

고대부터 있어왔던 것이 불교가 들어오면서

그 장소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삼신사상이

지금의 절에 이름이 바뀐 채 남아있게 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백두산. 태백산. 구월산. 마니산. 우수산 등에서 산신제를 지내왔다. 그 기원은 건국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한웅이 처음 지상에 내릴 때.

선택한 태백산 정상 삼위태백에서 비롯된다.
산에서의 제사는 단순히 산신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드리는 천제(天祭)였으며.

이런 천제가 세월이 흐르면서 산신과 산신제. 산신각의 형태로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산신각에 가면 산신과 호랑이. 나무. 선녀의 모습이 보인다.
이는 단군과 수호신, 신단수 웅녀의 의미로 우리의 건국이야기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산신각은 지신을 의미하는 단군을 모신 곳이 된다.
이런 고대 제천의식의 자리는 산 정상에 있었는데 점차 산중턱. 마을로 내려옴을 알 수 있다. 그 산이 당산. 진산. 단산. 신산 등으로 불려졌는데

산정상의 제단 어디에도 당집이 없고 적석단. 마당. 또는 바위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아. 당산은 후대에 바뀐 말이고.

단산(檀山) 즉 성스러운 산이 옳을 것이다.

대마도에서도 제사를 지내는 곳은 ‘단산’이라고 한다.
칠성각은 북두칠성을 의미하고 북두칠성은 우리의 환국시대의 7분의 환인을 의미한다. 그래서 칠성각은 천신인 환인을 모시는 장소였다.


이렇듯 우리나라 절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산신각과 칠성각 대웅전이 있다.

이 칠성각. 대웅전. 산신각은 환인. 환웅. 단군인 삼신을

말하는 것으로 원래부터 있어온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철학 속에 불교가 녹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처음 불교가 들어와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자

기존의 삼신사상을 받아들여 대웅전. 산신각. 칠성각이 만들어져

지금까지 우리의 민간신앙 형태로 남아있게 된 것이다.

우리의 근본 정신인 천지인(天地人) 사상은 지구인 정신이다.


(경남국학운동시민연합 이사 김수곤 www.kookhakw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