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모악산 사 명부전을 중창하면서 내린 기와는 350여년 정도가 지난 것으로 명문에 적혀 있다.
그 고기와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은 질감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없었고 오랜 시간동안 비, 바람에 거칠어진 기와 표면에는 무늬가 들어 있음은 물론, 먼지를 자욱하게 뒤집어 쓰고 있어서 그런 것들을 하나 하나 털어 낸다는 것도 많은 시간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제일 문제는 고기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내 비천상은 일반적인 비천상의 모습과는 다르다. 난 현대에 그려지는 비천상은 동양적인 얼굴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한단은 고집스런 생각이 있다. 그래서 하나 같이 미인도에 있는 얼굴 형태를 그린다. 그것은 아마 내 모습이 그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수도 있겠지만...ㅎㅎ
그림은 금분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 이유는 고기와의 분위기를 가급적이면 마추려고 짙은 물감을 사용하기 보다는 조금은 옅은 분위기로 그려내었다. 그래서인가 기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용케 표현을 했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지만...
비천상은 바로 내 마음이다.
난 언제나 하늘을 날고 싶은 희망을 갖는다. 남들처럼 세속적인 출세가 아니라 훨훨 하늘을 날아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가보고 싶다는 바람에서 일것이다. 그래서 난 비천상을 즐겨 그린다. 오늘도 마음 속으로는 천계를 그리면서 푸른 하늘을 날고 있기에....
출처 : 하얀구름(소운 김선옥)의 불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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