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행복

선운사 꽃무릇(김신묵)

good해월 2006. 9. 26. 10:09
전북 고창 선운사 꽃무릇~
김신묵      

[ 꽃무릇 ]  

꽃무릇은 석산이라고 하는데, 흔히 상사화라고 잘못 부른다. 

두 식물이 비록 수선화과에 속하는 유연종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식물이다.  

꽃의 색깔이나 모양은 아주 다르다.  

다만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연한 보라색 꽃이 피는 상사화는 꽃과 잎이 서로 달리 피고 지므로, 서로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사모하는 마음에 비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별초라고도 불린다.  

 

꽃무릇이 생명력이 강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데 비해 상사화는 번식이 약해  

군락지가 드물고 찾기도 힘들어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꽃무릇이 상사화라는  

이름을 대신하게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사화는 꽃줄기나 잎을 식용으로 이용 가능하지만 꽃무릇은 독초이기에 조심해야 한다.  

꽃무릇의 비늘줄기(인경)와 잎에는 독이 있어 먹으면 구토·복통·어지럼증 등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혀가 구부러 지기도 한다.  

 

꽃무릇은 그리움의 꽃이다.  

가녀린 줄기끝에 툭툭 터져 갈래진 붉은꽃이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는 모습은 

그리움으로 목을 빼든 사슴처럼 애처롭게 다가온다.  

 

잎과 꽃이 평생 만날 수 없는 애처로운 신세다.  

이를 빗대 속인들은 꽃무릇은 세속의 여인을 사랑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죽은 스님의 넋이  

환생한 꽃이라고 수군댄다.  

이같은 이야기는 꽃무릇이 사찰 주변에서 자생한 데서 나온 말이다.  

꽃무릇은 수행에 몰두하는 스님이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뜻으로  

‘절연(絶緣)’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회자된다.  

 

수선화과에 속하는 꽃무릇의 학명은 석산화(石蒜花). 백양화, 개상사화 등으로 불린다.  

9∼10월에 꽃이 피는 꽃무릇은, 7∼8월에 연보랏빛 또는 연분홍빛 꽃이 피는 상사화와는 

엄격히 구별된다. 하지만 남도에서는 예로부터 꽃무릇을 서로를 생각한다는 뜻의 ‘상사화’ 

(꽃말 이별)로 통칭해 부르기도 했다.  

과거에는 집안에 상사화가 피면 담장 밖으로 던지며 “개무릇”이라고 냉대했다. 

 

동백으로 유명한 선운사지만 정작 가장 아름다울 때는 초가을 상사화가 필때다.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시작해 절을 지나 도솔암 마애불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무리지어 핀  

상사화가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매표소 옆 개울 건너편이 최고의 장소) 

 

모악산의 용천사와 불갑사, 선운사가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 선운사 꽃무릇을 만나고 온 이야기......

 

선운사 주차장에 내려서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도솔천 주변으로 여기저기 붉게 핀 꽃무릇이 보이기 시작~

일주문 앞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쪽 풀밭에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어 있고

이제 발길을 도솔천 건너 보행로를 따라 걷노라면 숲속 여기저기에서 피어나는 꽃무릇을 쉽게 만날수 있다.

 

매점을 지나 다시 도솔천을 건너 진흥굴, 장사송을 지나 도솔암까지...

3~40분 걷는 동안에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디카로 접사를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이럴때마다 전문가용 사진기를 갖고싶다.

ㅎㅎ

지난 9월 21일에 다녀왔는데 이달말이면 만개할듯 싶다~~

 

<꽃봉오리를 접사.... 참 예쁘다~>

 

 

<꽃무릇..........  무리들>

 

 

 

 

 

 

 

 

 

<큰 나무 뿌리 틈에서도 꽃무릇이 ....>

 

<도솔암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民佛.... 귀여운 부처님 뒤에도 꽃무릇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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