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행복

[스크랩]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good해월 2007. 10. 6. 10:58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Shirley Brasil - Orange Blush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Shirley Brasil - Bright Promise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Shirley Brasil - Broken Dreams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Shirley Brasil - The Green Fan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법정스님의 글.. 
 
 
Shirley Brasil - Peppery Salute
 
 
출처 : 행복한 세상
글쓴이 : 장영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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