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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어릴적 몸에 밴 독서습관, 독해.......최초텝스 만점 전하영 양

good해월 2008. 9.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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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몸에 밴 독서습관, 독해ㆍ어휘실력 절로 늘어"
최초텝스 만점 전하영 양

"유학이 영어의 모든 정답을 줄 순 없죠."

영어능력 검정시험인 텝스(TEPS)의 최초 만점자인 서울 예일여고 2학년 전하영 양(17)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전양은 지난 3일 처러진 제97회 텝스 정기시험에서 읽기ㆍ듣기ㆍ어휘ㆍ문법으로 구성된 200개 문항을 다 맞혔다. 1999년 1월 텝스가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220만명이 응시했으나 만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 같은 영어 수재에게 궁금한 것은 역시 만점 비결과 공부법이 아닐까.

사실 전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 부목사인 아버지 전광 씨(46)를 따라 미국 시카고로 건너갔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8년간 미국에서 생활했다. 그렇다면 텝스 만점도 조기 유학 덕분일까?

전양도 듣기를 남들에 비해 수월하게 푼 비결이 유학 덕분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머지 영역은 사정이 달랐다.

문법ㆍ어휘는 오히려 본토가 아니라 귀국해서 더 많이 배웠다고 한다. "미국은 문법을 강조하지 않아요. 한국에 와서 문법을 배웠죠. 미국에서는 '하루에 단어 50개씩 외우기' 같은 식으로 가르치지 않아요. 책 많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늘게 되는 게 전부였어요."

독해 만점은 어릴 적부터 몸에 밴 '독서' 습관 덕을 많이 봤다. 전양은 미국에서 일주일에 40~50권의 책을 읽었다. 책이 좋아서 친구들과도 도서관에서 만난 뒤 책을 봤다. 전양의 아버지는 "하영이가 읽을 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에 온 후 대입준비 때문에 일주일에 겨우 책을 한 권밖에 못 봐 서운하다고 전양은 말했다.

"학교에서도 야간 자율학습을 할 때 친구들이 수험서에 매달리고 있는 걸 보면 마음이 불안해서 소설을 읽지 못하겠더라고요. 수능을 대비하다 보니 한 권의 책을 통째 읽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많은 '책'을 볼 수 있게 모음집을 봐야 하잖아요."

텝스 만점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한 조기 유학을 하영 양은 어떻게 볼까? "미국 갔다 온다고 꼭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에요. 미국에 유학가 한국말만 하다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도 많아요."

전양은 외국생활을 접하지 않은 한국토종 학생들 역시 원어민에 근접한 영어실력을 갖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어릴 적부터 영어를 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 또래인 한국 아이들 중 원어민처럼 말하는 아이도 많아요. 공통점은 모두 영어를 즐기면서 하는 애들이에요. 특히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김대원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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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08:07:2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