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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럽 시각으로 본 거북선

good해월 2008. 9. 29. 09:46

 

유럽 시각으로 본 거북선

16세기 유럽의 역사를 바꾼 해전이자 전사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레판토 해전(1571)과 에스파냐 무적함대의 패배(1588)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두 해전 모두 함포가 절대적 위력을 발휘, 화력으로 승부가 판가름 났을 뿐만 아니라 노선의 몰락과 범선의 등장 등 이후 해전양상과 서양사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나 유럽 해양학회에서 갈레아스(galleys)나 갤리온(galleon)이 아닌 조선 수군의 거북선(사진)을 당대 최강의 군함으로 평가하는 데 이견이 없다는 사실이다.동시대 다른 우수한 함선이 다수 존재했고 거북선에 대한 검증된 역사적 자료와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거북선을 당대 최고의 군함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조선 수군의 돌격용 거북선은 노선시대에 건조된 가장 흥미로운 군함이자 가장 혁신적인 군함이다. 그들의 관점에서 조선 수군의 거북선과 판옥선은 군함으로 부적합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돛과 노를 사용해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고 다양한 전술기동이 가능했다.

이뿐만 아니라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대포를 장착해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수병들의 포술 능력이나 함포 성능 역시 동시대 해군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갑판 위에 지붕을 덮는 등 거북선은 조선(造船) 역사상 최초로 선체를 폐쇄형으로 건조해 이전 군함들과는 완전히 차별된다.

특히 거북선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판옥선(板屋船)은 1592년에서 1598년까지 무려 6년여의 기간에 걸쳐 진행된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제해권을 장악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당시 일본·인도 등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의 해군 전술은 조총이나 화살로 적선을 공격하고 충각을 사용한 돌격과 선상 백병전 등의 전법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대포를 배에 설치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구조적으로도 대포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한민족은 항해술에 능한 민족이고 뛰어난 선박 건조기술을 갖추고 있었으며 이순신이라는 위대한 제독이 있었다. 그리고 거북선은 이 세 가지 조건이 가장 이상적인 조건으로 결합했을 때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군함이다.

지상전에서는 연패를 면치 못했지만 거북선을 앞세운 조선 수군은 해전에서만큼은 단 한 번도 제해권을 빼앗기지 않았으며 일본 수군의 서해 진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한산도 해전 당시 포위·섬멸작전을 통해 순식간에 적선 66척을 격침한 기록은 해전사를 통틀어 그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대승이다.

만약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사용했던 각종 대함 무기와 함께 거북선이 아시아, 혹은 아프리카와 유럽에 소개됐다면 노선시대는 분명 새로운 전기를 맞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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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ing Goblin

출처 : 迎瑞堂
글쓴이 : 素夏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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